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75490284
· 쪽수 : 457쪽
· 출판일 : 2025-12-30
책 소개
목차
바다는 푸르고
낙하산 병사의 선물
카니발 소싸움 대회
조지가 사살한 멧돼지
창가에 검은 벌레가
긴네무 집
헌병 틈입 사건
소 싸움장의 허니
철조망 구멍
터너의 귀
난민 텐트촌 기담
옮긴이 해설_ 투쟁하는 ‘원풍경’
책속에서
소녀의 얇은 블라우스는 피부에 착 달라붙어 있다.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냉기가 계속 멍해지는 머리를 자극해서 각성시켰다. 소녀는 매일 거울을 향해서 앉지만 아무것도 비춰지지 않는 것 같다고 느꼈다.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만 그 모습이 자신이라는 확신이 없다. 하지만 이 순간 자신의 몸이 자신의 것 같다는 묘한 감각을 처음으로 느꼈다. 목 위로는 젖지 않았다. 가슴과 복부가 신경 쓰인다. - 바다는 푸르고 중에서
매우 큰 코만 아니면 오키나와 사람과 혼동될 정도로 닮은 남미 계열인 듯한 작은 체구의 남자가 소 고삐를 잡고 있는 오키나와 남성에게 마구 소리치고 있다. 남자는 고개를 숙이고 약간 저자세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그는 소가 갑갑해 하며 머리를 흔들거나 치켜뜰 때 교묘하게 고삐를 끌어서 진정시키고 있다. 약간 멀리서 포위하듯이 서 있는 노인과 젊은이들은 주위 사람과 눈을 맞추거나 고개를 끄덕이고 투덜거리며 서로 무언가를 이야기하면서 외국인과 고삐와 소로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검은색 외제차를 바라봤다. - 카니발 소싸움 대회 중에서
조지는 존 일행의 두세 걸음 뒤에서 걸었다. 존 일행은 오키나와 사람을 죽여버리겠노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담인지 농담인지 알 수 없다. 택시를 노릴까, 슈퍼마켓을 노릴까 하고 말하고 있다. 강도짓을 하려는 것임을 조지는 알아챘다. 점점 더 광폭한 짓을 하지 않으면 뒤틀린 속이 진정되지 않나 보다. 아니, 부질없는 걱정이다. 존 일행은 그저 술 마실 돈과 여자만 있으면 그만이다. 그들은 길을 가다가 여자들의 스커트를 난데없이 펄럭 걷어 올린다. 여자들은 모두 팬티를 안 입고 있어 ‘수풀’이야. - 조지가 사살한 멧돼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