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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75910751
· 쪽수 : 456쪽
· 출판일 : 2026-05-14
책 소개
유튜버 요가소년 첫 에세이
매트 위에서 발견한 삶의 언어들
구독자 수십만 명을 이끄는 유튜브 채널 〈요가소년〉의 운영자 한지훈이 첫 책 『수련의 말들』을 펴냈다. 2015년 아내와 손을 잡고 처음 요가원에 발을 디딘 날부터, 미국 미시간과 시카고를 오가며 매트 위에 쌓아온 10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무릎이 아파도 괜찮은 척하고, 틀린 자세를 이겨내려 이를 악물었다가 “무리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라는 선생님의 한마디에 부끄러움이 차오르던 순간들. 우리가 알지 못한 영상 너머 한지훈의 얼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관찰’, ‘배출’, ‘균형’, ‘존중’, ‘안정’, ‘이완’까지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요가 수련의 흐름을 따르면서도 매트 안팎의 경계를 끊임없이 오간다. 척추를 세운다는 것이 결국 숨 쉴 자리를 만드는 일임을, 골반을 여는 동작이 오래 삼켜온 감정을 꺼내는 일임을, 우리가 잊고 있는 몸의 언어로 세심하게 들려준다. 매트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삶 전체의 은유가 되는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의 자세와 호흡을 들여다보게 된다.
화면 속 요가소년에게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은 더 낯설고 각별하게 다가올지 모른다. ‘요가 안내자 요가소년’이 아니라, ‘인간 한지훈’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뒤늦게 알아차린 자기혐오, 아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거대한 우울이 덮쳤던 한여름의 기억, 그리고 글쓰기조차 두려워 하얀 모니터 앞에서 덮개를 닫아버리던 밤들. 영상 속에서 언제나 평온해 보이던 그도 실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숱하게 이어왔음을, 페이지를 넘길수록 선명히 느끼게 된다. 그의 고백에는 꾸밈이나 과장이 없다. 충분히 부서져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진심이 읽힐 뿐이다.
『수련의 말들』에는 요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도, 몸을 움직이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있다. 더 나은 동작을 위한 안내서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닿지 못한 채로도 이미 완전하다고, 서툰 춤을 멈추지 말라고, 우리 삶의 진실을 흔들어 깨우는 그의 말은 어느새 매트를 넘어 독자의 삶 한가운데에 도착한다.
“마음이 편안해져”
단 한마디가 바꿔놓은 10년의 기록
2015년 7월, 사랑하는 아내의 환한 미소에 이끌려 처음 요가원 문을 열었던 사람이 있다. ‘요가는 여자가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도, 타당한 이유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던 까다로운 성격도, 퇴행성 관절염이 온 무릎도 그를 막지 못했다. “마음이 편안해져.” 아내가 남긴 이 짧은 한마디가 그의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이날이 훗날 수백만 명의 검색 창에 가장 먼저 응답하는 요가 채널, 〈요가소년〉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 후, 그는 매트 위에서 쌓아온 모든 희로애락을 담은 이 책 『수련의 말들』을 쓰기 시작했다.
나를 몰아붙이는 삶에서 나를 돌보는 삶으로
흔들리는 하루를 붙잡아주는 몸과 마음의 질서
이 책은 몸을 강하게 단련하는 법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더 깊게 휘어지고 더 완벽한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 책이다. 요가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인 아힘사(Ahimsa), 즉 비폭력은 타인에 앞서 나 자신을 향해야 한다는 것을, 통증이 극심한 무릎을 억지로 눌러가며 저자는 처음 온몸으로 깨쳤다. 아픔을 참고 해내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이 수련의 가장 기본임을.
저자가 말하는 ‘나를 돌본다’는 것은 단순히 몸을 쉬게 하는 일이 아니다. 골반 깊숙이 고여 있던 해묵은 슬픔, 욕망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죄라고 믿게 된 어린 시절, 한여름에 덮쳐온 칠흑 같은 우울. 저자는 이 모든 것을 매트 위에서 만났고, 매트 위에서 흘려보냈다. 몸을 비틀어 독소를 짜내듯, 땀과 함께 오래된 감정들을 배출했다. 가만히 엎드려 이마를 바닥에 대고, 울지 않았지만 온몸이 대신 울어주던 날들을 묵묵히 통과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몸의 감각을 천천히 회복해가는 과정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덜 미워하는 법을 배웠다.
수련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오는 감각이다
저자는 각 에피소드마다 작은 수련의 말들을 들려준다. 매트 위의 자세가 삶의 언어로 번역되는 순간들이다. 흔들리는 나무 자세에서 ‘가지가 흔들리는 건 뿌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임을 배우고, 무릎이 닿지 않는 나비 자세에서 ‘닿지 못한 채로도 이미 완전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완벽주의자 대신 완료주의자가 되기로 다짐하고, 점을 찍다 보면 선이 된다는 것을 몸으로 증명해온 한 사람의 궤적이 그 안에 있다.
곧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시카고의 미시간 호수를 바라보면서 쓴 책의 마지막 문장들은 어딘가 기도처럼 읽힌다. 사막의 말처럼 달리고 새벽의 별처럼 머물겠다는, 방황해도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가장 깊이 이완된 마음에서만 오는 그의 진심이 독자의 가슴에 따뜻하게 내려앉는다.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지는 책은 많다. 하지만 읽는 동안 자꾸 멈추게 되는 책은 드물다.
멈추는 순간이 곧 수련이다.
목차
시작하며
1부. 관찰 - 내게로 점점 가까이
요가는 러브
첫 번째 수련
나에게 무해한 사람이 됩니다
근사한 습관
한라산과 할라아사나
내 몸의 지도를 그리는 시간
호흡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습니다
매트 위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합니다
거울을 등지세요
고요 속의 소란함
지금 여기, 나로 돌아오세요
변화는 손끝에서 일어납니다
나의 수련은 나의 것
멈추지 않는 사람이 강합니다
소년의 마음으로 섭니다
빛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의 색
오래된 책을 다시 읽는 일
매트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무대입니다
관찰은 사랑의 다른 이름입니다
2부. 배출 - 남김없이 비우기
지나간 경험에 무거운 추를 달지 않기를
가벼워지기 위해 무거워집니다
밑 빠진 독에 사랑 붓기
나를 용납하고 다시 시작하는 수련
외면했던 마음에 안부를 묻는 멋진 하루
무의식의 불안을 잠재우는 하얀 종이
낡고 구겨진 것들을 좋아합니다
살기 위해 적었고, 사랑으로 살아났습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를 때
땀은 가장 정직한 배출입니다
몸을 비틀어 독소를 짜냅니다
골반에는 슬픔이 고여 있습니다
체한 마음을 내리는 법
숨을 참지 말고 내뱉으세요
미움도 화도 흘러가게 둡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짐이 될 때
매일의 날씨를 받아들입니다
흩어진 블록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우주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3부. 균형 - 더하거나, 덜어내거나
당신이라는 나무가 숲이 될 때까지
떨림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증거입니다
왼쪽과 오른쪽은 원래 다릅니다
모든 동작에는 짝이 있습니다
태풍의 눈 속에 머무릅니다
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깁니다
고통 없이도 닿을 수 있는 진리가 있습니다
완벽주의자 대신 완료주의자로 살겠습니다
점을 찍다 보면 선이 됩니다
무거운 어제를 내려놓습니다
삶을 지탱하는 두 가지 축, 상수와 변수
원인과 결과를 있는 그대로
타인의 속도를 좇지 않습니다
매트 위 1평의 세상
아주 멀리 온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
자세와 자세 사이에도 요가가 있습니다
오늘은 오늘의 중심이 있습니다
4부. 존중 - 너그러이 끌어안기
닿지 못한 채로 완전해지는
두 팔로 안아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가장 화려하지 않은 자세가 들려주는 진실
뒤를 돌아보면, 벌써 이만큼
되면 좋고, 아님 말고
무너지더라도 내 손으로 부수지는 않겠습니다
불편함도 나의 일부입니다
두려움이라는 핑계가 걷힐 때
욕망은 죄가 아닙니다
빈틈으로 빛이 들어옵니다
다시 만난 세계
수련은 첫사랑을 닮아 있습니다
나는 이미 100%의 세계입니다
나만의 속도를 존중하는 약속
내 삶을 껴안는 따뜻한 볕처럼
끝이 있다는 약속
묵은 마음을 닦아내는 일
5부. 안정 - 고요하게 역동하기
흔들려야 가라앉지 않습니다
척추를 세운다는 건, 숨 쉴 자리를 만드는 일
몸을 낮출수록 높아지는 것들
나침반은 거들 뿐, 지도를 펼치는 건 나의 몫
단단한 질서가 만들어준 가장 자유로운 시간
연결된 고리들이 만들어낸 단단하고 자유로운 닻
항상성이라는 내면의 집
무의식의 정원에 좋은 씨앗을 심는 법
불안의 질주를 멈추고 고요히 나를 지지할 때
속도를 버리고 깊이를 택하는 태도
수면 아래에서 부지런히 발을 젓는 마음
하루를 소비하는 방식이 곧 인생이 되기에
우리가 매트 위에서 서툰 춤을 추는 이유
생각은 행동이 아니다
-1에서 +1로
당신은 이미 다이아몬드입니다
우리는 산을 정복하기 위해 오르지 않습니다
사막의 말처럼 달리고, 새벽의 별처럼 머물며
6부. 이완 - 궁극에 다다르기
문은 반드시 열립니다
눈을 감으면 문득 선명해지는 것들
마음은 두 곳에 머물 수 없습니다
잠시 멈춰야 멀리 갑니다
마음껏 사랑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데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단 열 번의 호흡만 허락된다면
미련 없이 흘려보내는 마음
내 몸이 들려주는 트랙을 따라 걷는 밤
시간을 하염없이 쏟아버리고 싶은 날
나를 지키는 단순한 주문
방황해도 괜찮습니다, 다시 돌아오면 되니까요
후회는 닫힌 방에서 소리치는 것과 같습니다
더 이상 나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어제의 파도를 넘어 오늘의 고요에 닿습니다
지금만 할 수 있는 것들
나의 세계를 넓히는 두 가지 방법
나도 누군가의 풍경이 됩니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소년은 완성되지 않은 존재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았기에 더 자랄 수 있고, 서툴기에 배울 것이 무궁무진한 존재. 세상은 나에게 자꾸만 점잖은 '어른'이 되라고 강요하지만, 정작 내 마음이 가장 편안했던 순간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땀 흘리며 뛰놀던 그 시절이 아니었던가.
그날 결심했다. 요가를 좋아하는 시골 소년, '요가소년'으로 살기로. 선생님도 마스터도 전문가도 아닌, 그저 요가가 좋아서 하루 종일 뛰어노는 소년으로 남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여름에도 겨울에도 요가소년으로 살았다. 계절이 바뀌고 나이를 먹어도, 매트 위에서만큼은 늘 자라나는 소년이고 싶었으니까.
_1부 「소년의 마음으로 섭니다」 중에서
인정해야 했다. 나는 밑 빠진 독이었다. 사랑을 채워도 채워도 바닥으로 줄줄 새어 나가는 구멍 난 항아리였다. 그런데 정말 비참한 것은 따로 있었다. 내가 그 구멍을 부끄러워하거나 막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그 구멍을 세상에 전시하며 관심을 구걸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는 깨진 독의 밑바닥을 사람들에게 들이밀며 소리치고 있었다.
"이것 좀 보세요! 이 구멍이 얼마나 크고 처절한지 좀 보라고요! 내가 이렇게 끔찍한 환경에서 살아남았어요. 불우했던 나를 좀 인정해주세요!"
나는 피해자라는 자리에 앉아, 누가 더 힘든 삶을 살았는지 내기라도 하듯 불행을 과시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이룬 성취들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냈다'는 찬사를 받고 싶어서, 상처를 훈장처럼 흔들어대고 있었던 것이다.
_2부 「밑 빠진 독에 사랑 붓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