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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6439941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6-05-18
책 소개
목차
엮은이의 말
제1부
「농무」에서 「낙타」까지
광복과 동족상잔의 격동 속에서
4·19혁명 전후의 우리 시
군사독재와 유신체제 아래서의 시
광주항쟁에서 6월항쟁까지
우리에게 오늘이 있기까지
한국시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나는 왜 시를 쓰는가?
제2부
나의 성장시
사람이 강을 닮고, 강은 사람을 닮고
시, 시인, 독자
나의 인도 기행
내 시로부터의 도망
시는 왜 존재하는가
영어몰입과 시
오늘의 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
내일의 우리 시
제3부
새해엔 우리 땅이 좀더 따뜻했으면
산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길
영어만이 경쟁력인가
‘잃어버린 십년’은 없다
문화예술 지원에 네 편 내 편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아름다움
친일 규명은 미래지향적이 되어야
좀더 약자에 대한 배려를
곡예사와 한센병
“딸그락 딸그락 달 뜨걸랑 나는 가련다”에 숨은 뜻
문화 있는 나라요, 예의염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베이징의 승전보와 건국절
죄가 의심스러울 때는 벌은 가볍게
우리 밥상, 이대로 좋은가
임화 문학의 부활과 한국문학의 확대
오바마의 승리와 우리의 인종 편견
지난 십년 쌓은 탑이 하루아침에 허물어져서야
노인도 뿔난다
출산율 세계 최저가 의미하는 것
임꺽정과 미네르바
옷과 밥과 자유 또는 집
북한산과 한강, 그리고 4대강 정비
오체투지와 소통의 문제
딸을 예사로 팔아먹던 옛일이 생각나는 까닭
‘가난은 우리의 무기’를 다시 생각할 때
죽산 조봉암 사건을 다시 떠올리는 이유
책속에서
이런 사회현실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시를 쓰는 일에 회의가 생겨났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희망도 없는 세상에서 맑고 깨끗한 서정시를 쓰는 일이, 남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나 혼자만 제멋에 취해 살고 있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이런 자괴감 같은 것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시를 쓰는 일에 신명이 나지 않았습니다. 신명이 나지 않으니 좋은 시가 써질 리 없었지요.
―「「농무」에서 「낙타」까지」 부분
그러나 언어가 공동체적 삶의 결정물인 이상 언어를 제재로 하는 시가 공동체적 담론에서 벗어날 수는 없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 더 중요한 것은 언어는 공동체적 성격도 가지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지극히 개인적이라는 점이다. 개인의 사상이나 정서가 담겨 있지 않은 민족 혹은 통일의 시는 허구라는 말이 된다. (…) 자기 성찰이 없는 시가 아무리 옳은 소리만 골라 한다 해도 독자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점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광주항쟁에서 6월항쟁까지」 부분
물풀 사이로 오리들이 도망치는가 싶더니 이윽고 자욱한 강 안개 속에서 배 한척이 나타났다. 그물을 치러 나가는 배였다. 내 친구가 인사를 하자 상대가 큰 소리로 외쳤다. 너희 엄마 한번 다녀가라고 하거라. 그 친구의 외가가 건넛마을로서, 강은 마을과 마을을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이어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강으로부터 세상을 배우고 강으로부터 문학을 공부했다. 강을 통해서 세상에 나가고 강을 통해서 사람을 만났다. 강이 내게는 길이요 학교였던 것이다.
- 「사람이 강을 닮고, 강은 사람을 닮고」 부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