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91185014531
· 쪽수 : 408쪽
· 출판일 : 2014-05-23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6
一 제삼의 자객 ◎ 8
二 뒤바뀐 사인 ◎ 27
三 시간이 지난 후에 아는 것 ◎ 61
四 압록강, 정묘년의 이른 봄 ◎ 97
五 쫓는 자와 숨어있는 자 ◎ 123
六 인질 교환 ◎ 170
七 심양, 병자년 부근 ◎ 211
八 달빛과 칼날 ◎ 242
九 허수아비 춤 ◎ 285
十 흘러가는 상처 ◎ 320
十一 나쁜 왕은 죽여야 한다 ◎ 367
작가의 말 ◎ 396
작품 해설 ◎ 400
참고문헌 ◎ 408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 목소리가 이신의 가슴에 박혔다. 포로가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는 오로지 살기를 원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대명천조라는 말을 듣는 순간 분노가 온몸을 휩싸고 돌았다. 지금도 여인들은 청나라병사에게 돌아가며 겁탈을 당하고, 아이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대명천조가 웬 말인가. 왜 우리를 구하러 왔다고 말하지 못한단 말인가. 도대체 대의가 무엇인가. 그것이 사람의 목숨, 백성의 죽음보다 더 중하다는 말인가. 그 대의란 대체 누가 정하는가. 그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선택지를 가지지 못했다. 이제 와서 주어진 선택은 칼을 버리고 죽느냐, 칼을 쥐고 죽느냐 뿐이다.
“내가 누구의 아들인가는 중요하지 않소. 내가 누구를 섬기는가도 중요하지 않소. 중요한 것은 당신들이 스스로의 능력을 전혀 모른다는 거요. 광해를 몰아낼 때도, 청와 맞설 때도 당신들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몰랐소. 금상도 당신과 같은 사대부들이 옹립하고 모셨지만 어떻게 됐소? 그들은 틀렸는데 당신들은 옳다는 말이오?”
회절강을 만들어, 그렇잖아도 끔찍한 삶을 경험한 여인들에게 또다른 멍에를 지우는 촌극을 벌인다는 말인가? 또 한번 버린 정절이 물로 씻는다고 회복될 수 있단 말인가? 만일 회절강이 있다면 그 강물에 가장 먼저 몸과 마음을 씻어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교지를 내린 오랑캐의 주구, 즉 임금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시련이 환향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