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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327266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쇼퍼홀릭 이혼녀
매력남의 취향
내 남자의 조건
과거도 반품이 될까요
득템은 어려워
사실은 내가 쇼핑당한 걸까
무르기 힘든 하자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언제나 사람을 끝까지 응시하는 저 시선, 불러놓고 말이 없는 이 상황에도 전혀 짜증 내지 않는 인내심. 어쩜 좋아. 이 사람을 정말 믿고 싶어. 그냥 그가 말하는 대로, 하자는 대로 끌려가고 싶다. 그래, 사실은 이게 내 본심이겠지. 부정하려고 애쓰는 내 자아의 진실인 것이다. 드라마와 다른 현실을 깨달으라며 소리치는 이성에 반해 완전히 거꾸로 돌아서 있는 감성의 무게가 지독히 무겁다. 내 짐 한쪽을 저 남자 어깨에 얹으면 안 되는 걸까?
“나한테도 애들한테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사람일 거야.”
그래,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 알아. 애 둘이나 딸린 이혼녀, 나이도 더 많은 한물간 여자가 뭐가 좋다고 저런 남자가 대시하는 걸까? 어디 몇 군데 고장 나지 않고서야…….
“춥지 않아요?”
팔에 스르륵 감겨오는 남자의 손바닥 안에 내 맨살이 그대로 노출되었다! 그의 따뜻한 온기가 닿는 순간 화들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뒤로 한 발 물러서며 팔을 빼냈다.
“안 추워요!”
손이 부끄러워졌을 텐데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아직 안색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것 같은데, 그냥 쉬지그래요? 꼭 가야 할 이유라도 있나요?”
“어머머, 나 괜찮아요! 너무너무 멀쩡해서 어제 아팠던 게 다 꿈꾼 것 같아. 안색이 뭐가 어떻다고 그래요? 호호호호!”
내가 생각하기에도 내 말투에는 과장된 뭔가가 있었다. 가식적인 큰 웃음소리, 이상스레 높아지는 언성. 심지훈은 전문가이다. 내 이런 상태를 바로 눈치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가 고개를 갸웃 기울이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일…… 있는 거죠?”
“무슨 일? 일은 무슨 일이요?”
에띠, 이 사람하고의 미래는 재고해봐야겠어. 도대체 뭘 숨길 수가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