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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392165
· 쪽수 : 272쪽
책 소개
목차
PROLOGUE
1부. 이런 남자, 이런 여자
01 우리, 우산 같이 쓸래?
02 가방 들어주는 남자 vs. 가방 안 들어주는 남자
03 아침에 눈 떴을 때 제일 먼저 하는 생각은?
04 헤어진 연인과 친구과 될 수 있을까?
05 어떻게 〈미드 나잇 인 파리〉를 보며 잠들 수 있니?
06 데려다주는 남자 vs. 안 데려다주는 남자
07 번호로 기억되는 그 사람
08 내 눈에만 멋진 남자 vs. 모두에게 멋진 남자
09 우리가 이별하는 이유, 첫 번째
10 우리가 이별하는 이유, 두 번째
2부. 이렇게 사랑하기
11 “사랑해”라는 말이 듣고 싶을 때
12 어떻게 널 이해하니, 그저 인정할 뿐이지
13 난 키스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
14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15 문제도, 답도 둘만이 알 뿐
16 선물 준비하는 시간
17 우리 여행가자
18 오늘 뭐 먹었어?: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3부. 연애하듯 결혼생활
19 “나랑 결혼해줄래?”:프러포즈의 의미
20 이 사람인 걸 어떻게 확신하죠?
21 연애와 결혼 사이
22 이유 없이 남편이 미워질 때
23 결혼해서 좋은 점, 결혼해서 나쁜 점
24 이벤트는 계속된다
25 난 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해
26 남편이 아닌 남자친구가 필요한 순간
27 미안해. 널 사랑하지만 가끔 널 의심해
28 정말 영원할 수 있을까
EPILOGUE
리뷰
책속에서
내게도 누군가와 함께 우산을 쓰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남들 눈치를 보지 않고도 딱 붙어 있을 수 있는 당당함, 우산 아래 작은 공간에서 빗소리로 둘러싸여 우리 둘만의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고요함, 세상 어떤 향기보다도 달콤한 그만의 향기를 맡으며 길을 걸을 수 있는 황홀한 공기…. 이런 것들은 비 오는 날 그와 함께 쓴 우산 아래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더. 우산 같이 쓰기는 그가 날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만약 우산을 내 쪽으로 더 기울여준다면 그만큼 날 더 생각한다는 것이고, 비를 덜 맞기 위해 우산을 좀 더 자기 쪽으로 향한다면 나보다 자신을 더 생각한다는 것이니까.
내가 정말 그 사람을 사랑했다면, 그 사람과의 추억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면 평생 그를 모르는 사람으로 놓아줘야 한다는 것이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자고 하면 골치가 아프고, 헤어진 연인이 잘되면 배가 아프지만, 헤어진 연인이 불행해지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물론 이 말의 핵심은 한때 사랑했던 옛 연인이란 그만큼 복잡하고도 미묘한 존재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기에 배가 아파도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 모든 것은 그 사람을 ‘놓아줬을 때’ 가능하기에, 지나간 사랑은 지나간 채로 두는 게 가장 아름답다.
처음엔 소설 《안나 카레리나》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같은 이유로 행복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에서 ‘가정’을 ‘연인’으로만 바꾸면 이별에도 이 명제를 적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명제는 틀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연인들은 모두 같은 이유로 행복하며, 그 이유 때문에 모든 연인들은 헤어진다”로 수정해야 우리가 이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이별을 하는 첫 번째 이유, 바로 사랑이 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