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譜

北譜天
北譜地
北譜人

금번 影印의 대상인 성균관대 3책본은 성균관대 9책본 <남보>와 동일 가문에서 셋트로 만들어 소장했던 책이란 점에서 영인하게 되었다. 여기 <북보>에는 첫 면에 ‘玉山世家’, ‘張氏家藏’이란 印이 찍혀 있고, <남보>에는 첫 면에 ‘玉山後人萬卷樓信’, 끝 면에 ‘長宜子孫’ 印이 찍혀 있다. 이 두 종의 책은 경상도 인동(현 구미시)에 세거했던 인동장씨 집안의 책이고, 필자는 위암 장지연(1864～1921)이 1894년(이 해에 장지연은 進士가 되었다) 이전에 필사해놓은 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제 성균관대 3책본 <북보>의 특징을 간략히 서술한다. 제1책에는 李氏(전주、廣州、연안、함평、전의、한산、성주、용인), 柳氏(전주、문화、진주), 金氏(청풍、안산、경주) 등 3姓 14家. 제2책에는 金氏(광산、언양), 朴氏(밀양、고령、울산), 南氏(의령), 任氏(풍천), 嚴氏(영월), 尹氏(파평、남원、함안、칠원), 鄭氏(해주、하동、동래、초계), 閔氏(여흥) 등 8姓 17家. 제3책 洪氏(남양), 姜氏(진주), 沈氏(청송、풍산), 宋氏(여산、은진、진천), 趙氏(배천、양주), 崔氏(전주、삭녕、강화、경주、화순、강릉), 申氏(고령), 許氏(양천), 盧氏(풍천), 成氏(창녕), 黃氏(창원), 慶氏(청주), 權氏(안동), 具氏(능성), 蔡氏(평강), 吳氏(보성), 愼氏(거창), 裵氏(성산) 등 18姓 27家가 수록되었다. 도합 28姓 58家가 수록되었다. 기재 사항은 大科, 小科, 武科, 官職名, 蔭職, 장인을 기본(科擧와 蔭엔 色이 있는 圈點을 침)으로 하고 있고, 號(꺾쇠 표시 병기)가 아울러 기재된 경우는 상당히 많고 字, 문학 또는 학행, 묘도 문자, 문집 및 저술 유무, 사승 관계, 특기할 일 등을 간혹 기재한 경우도 있다(예: 全州 李希得의 경우 “字德甫, 芝峯撰碣, 有文集”, 그 손자 李厚根의 경우 “仲晦, 有文名, 湖上八君子之一” 등이 기재되어 있다. 또 이희득의 조카 이수광과 그 아들 이성구의 아래에는 “見<南譜>”라고 후손의 타 당파까지 기록해주고 있다. 廣州 李命益의 경우 “畏齋門人”이라 적고 있다. 특기할 일의 사례로는 양주 趙弘璧의 “壬辰白衣扈從, 光海時不參收議”, 보성 吳行健의 “世以三吳稱之, 廢朝時不仕, 只謝西宮.”, 진주 柳澗의 “水路朝天淹沒”, 밀양 朴履九 朴履綏의 ‘伏誅’ ‘伏法’이 기재된 경우 등이 그러하다). 庶를 기재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전주 柳近의 아들 柳延之에, 밀양 박평의 아들 朴齊家에, 보성 吳運昌에 ‘庶’가 적혀 있다. 창녕 成俊耈의 아래에는 “庶子奉祀”이라 적혀 있다).
당파보는 黨人의 주요 가계를 일목요연하게 요약.정리하고 있으며, 특정 인물을 자기 당파로 끌어들이거나 빼버리는(逆賊의 경우) 등 한 인물의 당파가 바뀌게 된 사실까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小北派는 가문별로 남인 또는 소론과 유난히 친한 경우가 많으므로 주목을 요한다. 소북 인물들은 유수한 문학을 남겼지만 아직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였는데, <북보>는 그들 인물과 계보 파악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컨대 <북보>는 정치사, 당쟁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하거니와 조선후기 소북파 문학 연구에도 필수적이라고 하겠다.

- 북보 해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