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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5446295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결심
제2장 일본의 카피 순례
제3장 사람의 운명, 커피의 여정
제4장 커피 칸타타
제5장 지옥 이야기
제6장 커피숍, 악마와 천사
제7장 두 개의 달
제8장 검은 악마의 새로운 아로마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도 커피 사업을 하고 있으니 알지? 브라질의 ‘팔레타’ 장군 말이야. 커피를 마시면서 널 기다리던 동안 불현 듯 그 사람 생각이 났어.”
“알아요. 커피 책마다 나오잖아요. 프랑스 총독 부인과 밀애를 해서 브라질에 커피 씨앗을 가져간 문익점 선생 같은 애국자라고.”
“뭐? 그치가 애국자라고?”
“그럼 애국자죠. 오늘날 브라질이 거대 커피 왕국이 된 건 순전히 ‘팔레타’ 장군 덕택 아닌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나이가 커피 씨앗을 빼돌리기 위해서 천사 같은 순수한 여인의 마음을 훔쳤잖아. ‘팔레타’는 배신자야.”
원배는 그러한 지훈의 모습이 좋아 보였다. 그의 인간적인 면이 묻어나서다. 그러나 리나는 입으로는 ‘빨리 가라’고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살짝 다른 생각을 했다. 언젠가 읽었던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 《검은 고양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온순하고 인정이 많으며 유약한 소설 속 주인공 ‘나’.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사다 준 동물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나’는 주인에게 충실하고 영리한 개에게서 사랑을 느끼기도 했다. 성년이 되어 결혼한 아내도 동물을 좋아해서 그의 집은 새, 금붕어, 토끼, 원숭이, 고양이… 동물 농장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술에 취해 악마로 변해버린 주인공 ‘나’는 고양이도 죽이고 실수이긴 했으나 결국은 자신의 아내까지 죽였다. 물론, 작가들이 꾸며낸 스토리텔링이겠으나 리나는 아주 가볍게 지훈에게서 그런 양면성의 느낌을 받았다.
“역시, 가요마운틴이야. 강한 아로마와 산뜻한 바디감이 좋네. 이 커피는 여성적인 느낌이 나는 커피인데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을 거야.”
“그래요? 그럼, 만델링보다 한 수 위네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렇게도 볼 수 있지. 각자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이 만델링도 좋아요. 신맛과 쓴맛이 조화롭고요. 이 커피는 블렌딩에 아주 적합한 품종이기도 하고요.”
“과연 생두 수입업자답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