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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에 서다

빈 들에 서다

김잠복 (지은이)
  |  
수필세계
2013-12-20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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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들에 서다

책 정보

· 제목 : 빈 들에 서다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5448015
· 쪽수 : 280쪽

목차

책머리에 5

제1부
산사에서

오월 14
산사에서 19
감실 부처 앞에서 24
내 이름 29
감자 33
때죽꽃처럼 39
웨딩드레스 45
빈 들에 서다 49
낙화 53
개미의 눈물 58
김 보살과 절밥 63
화장하는 여자 69
저무는 바다 76
하늘 꽃 81
그대와 나 83

제2부
지지배배, 지지배배

발 86
지지배배, 지지배배 90
착한 운전 94
기운 98
봄 마중 103
아버지 108
싸락눈 112
비 오는 날의 삽화 117
천사 121
흔들린 오후 125
옷장을 정리하다 130
아들에게 부치는 글 135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 139
결혼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142

제3부
지금, 숲에는

미운털 148
노도에서 152
불일암(佛日庵)에서 158
나는 백수다 163
생명 168
감나무 보살 173
자연의 이치 178
고개 183
호미 188
내가 흙을 사랑하는 이유 192
지금, 숲에는 196
마음의 메아리 200
묵고 가소 204
늦은 파종 209

제4부
잘했군, 잘했어

활과 화살 214
고장 난 전축 218
가보(家寶) 223
용서 229
얼굴 235
공(空) 239
복원(復元) 244
시세(時勢)에 대하여 250
서리태 255
잘했군, 잘했어 260
가을 소나타 266
‘잠복’ 스타일 274
인도 10 278
인도 23 281

발문│내적 감각으로 승화한 수필 문학의 성 쌓기 한상렬 285

저자소개

김잠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경주 외동에서 태어나 경주여고를 졸업했다. 2010년 『한국수필』에서 「빈들에 서다」로 신인상을 수상하고 문단에 나왔다. 수필집으로 『빈들에 서다』, 『가족이 있는 풍경』이 있다. 2013년부터 울산신문 ‘금요산책’ 3년간 연재했으며, 울산문인협회 회원, 수필사랑문학회 회원, 공단문학회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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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자서전]

영혼의 선물

나에게 글쓰기는 상실의 아픔이 가져다 준 영혼의 선물이었다. 그것은 땅에 엎드려 텃밭을 가꾸는 하심(下心)을 배우게 하고, 지나온 내 삶이 얼마나 교만했었는지를 반성하게 했다. 그간 내가 일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과분함을 누린 것에도 모자라 남들 앞에서 더 좋게 평가 받기를 원했던 것에는 속죄하는 마음이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픔 끝에 거머쥐게 된 펜이라 ‘결핍’에서 오는 ‘치유 수단’에 불과해서 막상 글을 묶어 놓고 보니 대부분이 빈 쭉정이다. 그렇다고 내 분신들을 그대로 내쳐 둘 수는 없는 일이어서 정리하는 뜻으로 용기 내어 출간을 준비하게 되었다.
나를 구해 준 것이 문학이었다. 가혹한 상처였던 것을 소중한 삶의 밑천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던 꽃이나 풀잎이 전하는 말이며 새소리, 바람 소리, 온갖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거들었다. 그것은 아마 아픈 기억들도 다 보듬어야 할 내 인생이고 그로 말미암아 결국 나를 성숙시킨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것일 게다. 기뻤던 기억보다 고통의 기억이 더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어 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영원한 헤어짐은 없다.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그렇다. 이미 이 세상을 하직한 사람일지라도 그 관계는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인연이 끊임없이 내 삶에 끼어들어서 그 밑천으로 나는 오늘 한 권의 책을 묶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뒤돌아보면 인생은 운명 행진곡의 연속이다. 좋은 일이 나쁜 일로 이어지는가 하면 나쁜 일로 인해 다시 좋은 일이 교대로 찾아든다. 지난 몇 해를 나쁜 운명을 만나서 순간순간 살얼음 위를 걷는 시늉으로 건너온 것이라면, 앞으로의 날은 좋은 일만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겨울, 세상은 온통 빈 들이 되었지만 편안하고 홀가분하다.
나는 빈 들을 사랑한다. 우선 겉보기에는 외롭고 쓸쓸해 보일지는 몰라도 안으로는 재생의 무한한 기회를 꿈꾸며 중심이 잡혀 가고 새봄을 준비하는 희망의 대지이기 때문이다. 땅속 깊숙한 곳에다 귀를 갖다 대보면 분주한 꿈틀거림이 있다.
멈추지 않는 비가 없듯이, 영원한 빈 들은 없다. 봄은 그리 멀지 않다. 지나간 것, 묵은 것은 갈아엎어 거름으로 만들어 새 씨앗을 파종한다면 대지는 머지않아 풍요로워질 것이 분명하다.
신이 내게 준 영혼의 선물을 오래도록 사랑할 것이다. 그간 주변을 철부지로 마냥 돌아다니던 글자와 단어들을 하나하나 정성으로 불러 모아 아름다운 나만의 언어를 만들어 갈 것이다. 그래서 내가 선 이 자리를 푸르게 어우러지도록 해야겠다.
이제 처음으로 세상에 나가는 부족한 글이지만, 한때의 슬픔으로 수렁에 빠져 있는 이들을 만나거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난로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해 본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욕심이라면 서슴없이 내려놓을 것이다. 끝으로 글쓰기가 취미인 아내 때문에 혼자 외로운 시간이 많아야 하는 남편에게는 미안함을, 언제나 힘이 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3년 겨울. 수정화 김잠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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