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들림 속에 가득한 하늘

시인의 말

1부

목련
북
사막에 없으나 있는 것
비속에서도 밥상을 차려대는 참나리 꽃
나무와 그림자
햇빛의 몸을 보았다
그 흔들림 속에 가득한 하늘
서리꽃
섬은 뭍으로 가고 싶다
세상의 강물은 흘러가지만
어둠에서 어둠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독
고구마를 캐며
약력
가을바람

2부

눈사람
매미
날치
겨울고목
허공에서 싹 트다
말의 마법
새와 유리창
허수아비
위험한 향나무를 버릴 수 없다
삼월에 내리는 눈
빈 잔
어느 마사이족 부부의 밤
문
두 여인의 하루

3부

바람 바람꽃
춤·2
꽃보다 눈부신 사람
파도
킬링필드
광부 김씨
겨울보리·4
나는 모르겠네·1
나는 모르겠네·2
다 벗으니 다 보이는구나
눈이 오지 않는다
눈이 오는 날엔
동물들에게 두 손 모아 절한다
다 함께 점령하라

4부

흙은 흙을 거부하지 않는다
나는 전생에 나무였나 봐
흙사람·2
흙사람·3
흙을 향한 노래 ― 당신의 모습
흙을 향한 노래 ― 산당화
아무 말 없이
발아래 있는 하늘
고목
땀을 흘릴 때
시월벼
톱니바퀴 사랑
개구리 부부
그 마을

5부

어머니
피에타·1
길을 내시며 길을 가시는 아버지
전화벨은 울리는데
어머니의 자궁이 지은 집
밥·3
밥·4
밥·5
밥·6
거울 속 어머니
눈이 오는 날 팥죽을 쑨다
모래성
철길에서
나그네
갈라진 자리엔 슬픔이 고여 있다

차옥혜의 시세계
내면탐색의 키워드 | 유한근(문학평론가·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