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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30806556
· 쪽수 : 136쪽
· 출판일 : 2016-06-08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나무와 풀은 사랑만으로 세계를 통일했다
감나무의 그리움 / 숲 거울 / 나무와 풀은 사랑만으로 세계를 통일했다 / 숲에서 숲으로 초원에서 초원으로 / 밥에는 탈출구가 없구나 / 풍차와 나 / 홍시감과 까치의 결혼식 / 이름 모를 풀꽃에 / 억울한 살구나무 / 선택받고 싶다 / 쓰레기 더미에 핀 풀꽃 / 겨울이 있는 문명국 어머니들께 / 서리태의 부탁 / 우는 들, 우는 숲
제2부 길에 나를 두고 떠나고
길에 나를 두고 떠나고 / 바람의 문신 / 어머니 진달래꽃 /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 착한 사마리아인 / 겨울 억새 / 아버지 목소리 / 단풍 든 목숨의 빛 / 나는 바보인가 봐 / 낙엽비 / 첨탑 / 가계부를 태우며 / 흰 머리칼 / 시드는 꽃
제3부 자유로 가는 길은 왜 그리 먼가
진눈깨비 내리는 사월 / 마른 갯벌에 박힌 나룻배 / 폭설에 가지 찢겼어도 / 쿠오 바디스 도미네 / 라이프치히에서 한반도 통일을 그리다 / 꿈 / 장님이 되라 하네 / 숨은 꽃 / 마하트마 간디 / 그 바닷가 노란 리본처럼 / 침묵, 화살, 평화의 말 / 불구 의자 / 자유로 가는 길은 왜 그리 먼가
제4부 그립고 그리운 말씀
녹슨 풍경 / 그립고 그리운 말씀 / 눈 산맥 / 개도 득도하고 싶다 / 한글로 나는 사람 / 곶감 / 가을날엔 만물이 말을 건다 / 영원한 것은 없구나 / 설악산 흔들바위 / 애미 은행나무의 자부심 / 불쌍한 것들 / 엄마 찾아 삼만 리 / 항아리의 슬픔
제5부 풍경과 나
풍경과 나 / 무엇을 안다고 말하랴 / 갠지스강의 신새벽 / 혜초의 족적을 우러르다 / 고흐의 별 / 바다와 수녀 / 불교 성지 순례길 / 갠지스강 해맞이 / 순례자들은 아름답다 / 다하우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 애완견 곁에 잠든 대왕 / 영혼을 연주하고 있는 바람꽃 / 기적에 잠긴 순간의 기적
작품 해설:숲 거울의 시학―맹문재
저자소개
책속에서
작품 해설 중에서
차옥혜 시인이 제시한 ‘숲 거울’의 개념은 숲의 의미를 시문학으로 심화시키고 있기에 주목된다. 지금까지 숲을 제재로 삼고 노래한 시인들이 많았고 앞으로도 많겠지만, 차옥혜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본격적이고 집중적으로 노래했다. 숲을 단순히 제재로 삼은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품어 숲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물론 숲과 인간의 공동체적인 운명을 자각시킨 것이다.
시인은 시집의 서문에서 ‘숲 거울’의 근거를 “나는 오래전부터 작고 작은 숲 하나 낳아 길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 숲이 오히려 나를 기르기 시작했다. 숲은 나에게 때로는 어머니, 스승, 친구, 애인, 자식이 되어주기도 하고 나와 세계를 환히 비추어주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낳아 기른 숲이 오히려 자신을 기르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 세계를 환히 비추어주는 숲을 노래한 것이다.
“숲”은 “생명과 생명이 사랑으로 껴안는 곳”이고, “맑고 깨끗한 하늘과 땅이 눈 뜨는 곳”이다. “사람이 꽃이고 꽃이 사람인 곳”이기도 하다. 그와 같은 세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화자의 희망이다. 우리의 의무이기도 하다. 생명을 중시하는 인간만이 “숲과 사람과 초원에/고이고 고이는 평화와 꿈”을 이룰 수 있고 “흐르고 흐르는 생명의 강”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숲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수록 인간은 인간다워진다.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맛을 느낄 수 있고 색감을 체험할 수 있고 촉감을 느낄 수 있기에 숲다워지기도 한다. 인간과 숲이 서로 생명력을 낳는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차옥혜 시인이 제시한 ‘숲 거울’의 의미는 크고도 깊다. 숲이 어머니와 스승과 친구 등과 같고, 이 세계를 환하게 비추어주는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숲과 인간이 공동체라는 운명을 자각시킨다. 또한 숲과 인간이 지닌 생명력, 사랑, 평화, 우주적 질서 등의 가치를 일깨워준다. 시인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숲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숲을 거울로 삼고 인간이 궁극적으로 이르고자 하는 이상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맹문재(문학평론가·안양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