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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사진 > 사진집
· ISBN : 9791185518404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21-10-26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허물어지는 벽, 숨쉬는 벽
하나의 건축물 안에는 보이지 않는 의식(意識)들이 흐르고 있다. 이 의식의 조각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마주침과 기억의 축적을 통해 비로소 형태를 갖게 된다. 한 국가 안의 다른 나라, 대사관은 공존과 역설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이다. 그리고 서로 마주한 국가 간의 관계에 따라서 친근하기도 하며, 때로는 경계(警戒)의 대상이 되거나 새 희망을 찾는 이들의 출구가 되기도 한다.…
…사진 속 이미지는 멈추어 있지만 한 장의 사진은 우리의 지각과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참여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중앙대학교에서 매체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며 사진을 전공한 젊은 작가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방법론에 따라 숨겨진 지하 공간을 지상으로 끌어낸 일시적 설치를 통해 혼합된 공간을 연출하거나, 밤과 낮의 다양한 시점-이미지 레이어의 축적으로 구현된 초현실적 이미지를 완성하였으며, 작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대사관에 존재하는 사물들로 공간을 일시적으로 변형시켰다. 또한 대사관 구성원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눈으로 보이지 않던 고유한 동선을 드러나게 하여 하나로 연결하기도 하고, 고향집을 그려서 대사관 하늘의 별 같은 형상이 되도록 하였다. 이렇게 전통적 기법을 넘은 새로운 표현방식, 공간의 재발견을 위한 노력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대상과 개념에 대한 인식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들이며, 경계를 넘을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새로운 자신과 만날 기회가 주어진다.
…매일 마주하는 액정 뒤가 아니라 공간 체험으로서의 종이 책, 사진을 담은 책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집을 짓는 것 과도 같으며 책장들의 안무를 하는 일과도 같다. 목재로 가득한 인상적인 대사관의 큰 공간이 다양한 해석을 통해 사진으로서 손안의 작은 공간들로 연결되며, 사진가와 참여자들의 행위가 가득 담긴 이 책의 책장들은 움직이는 벽이 되기도, 문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