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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아메리카사 > 중남미사
· ISBN : 9791185591292
· 쪽수 : 287쪽
책 소개
목차
60년대 찌짜랭카호, 꽃섬 그리고 뽀르뚜게스
아리랑 농장 1호 그녀 | 김말순 · 10
- 모래땅 15m 우물 판 여자
벤데여왕 초량 할매 | 김주완 · 14
- 사업가 부부/ 3등칸 빠라과이 이민자/ 일본인촌, 리베르따지
누나의 뽄뚜/ 운전면허를 딴 최초의 벤데/ 자식은 오무짝처럼 이쁘게
바보는 아니지만 바보처럼 사는 삶, 주말포어 학교
1963 · 25
브라질,우라질 · 28
70년대 대한항공 타고 온 벤데돌
상빠울 박 | 박대근 · 32
- 상빠울 박/ 이민 온 연도에 멈춘 사람들/ 한 세대만 지나면 전부 사돈
브라질, 8월은 죽은 달
야생의 도시, 상빠울루 · 38
다양한 인종의 모자이크, 봉헤찌로 · 44
세계의 플레이보이들이여, 아마존으로 가라 | 박동수 · 48
- 태백공고 전기과 가짜 졸업장/ 이민병/ 이 빠노는 무트봉이야
장학금 릴레이
도시, 속도를 조절하다 · 59
코뮤니스트 오스카 니마이어 · 60
아마존, 열대의 지층을 가꾸다 | 한명재, 김은숙 · 62
- 열여덟, 평행이론/ 월남전과 9대독자/ 첫 중매
다시, 농업/ 무조건 줄서는 식당/ 모니카
달콤한 슬픔, 설탕봉 · 74
시끄러운 물, 이빠네마 · 77
가장 거대한 품, 꼬르꼬바도 예수상 · 79
만화책 주인공 Mestre Kim | 김용민 · 80
- 접방살이 태권도/ 파벨라로 출근하는 아내/ 어둠의 숨골, 호싱야
파벨라, 하우의 아픈 손가락 · 88
아베니다 이사벨 · 91
훈장과 맞바꾼 청춘 | 김진탁 · 94
- 제일 나쁜 세대/ ‘자파니즈’라고 불리던 사람들
이과수를 빼앗긴 전쟁, 3국동맹전쟁 · 100
위스키 두병을 품고 국경을 넘어 온 남자 | 명세봉 · 104
- 열쇠 한 뭉치/ 내 인생 빠라과이/ 쌍커풀 일곱 개의 미인
어쩌면, 철학자/ 내 나라가 아니라 불안하다
이과수, 악마의 목구멍 · 117
이층침대버스 · 120
상빠울루 명예시민 | 김성수 · 122
- 대구교동 양키시장/ 3분 만에 치마 한 단/ 상빠울루 명예시민
밤의 그림, 그라피티 · 126
미싱 배우고 떠난 이민 | 박유대 · 130
- 다섯 번재 한국인 가게/ 10년 공부할 사주
I came to get married | 박종기 · 134
- 노라노 웨딩드레스/ 가로세로 딱 맞는, 2세대
마중나온 이가 곧 이민자의 미래 | 손영훈, 조현주 · 140
- 의성 4년/ 공항에 마중 나오는 이에 따라 그 이민자의 미래가 결정된다
밀입국, 육해공 작전/ 생애 첫 무역, 50kg 가방 6개
50년 이상 울궈먹을 수 있는 아이템, 원단/ 이민은 경험해야할 삶
브라지레, 타오르는 불꽃같은 · 150
은밀한 아름다움, 상투스항 · 155
약목역만한 빠라과이 공항 | 남병출 · 156
- 몰래 찍은 도장/ 이민 갈 팔자/ 1,000불 주고 온 제 3국/ 일주일이면 병이 한자루예요
월경(越境)/ 경비원도 무서워/ 30년 된 육성 테이프
M과 F의 나라 · 167
한국촌 144호 아파트 · 168
5번 고라박은 봉헤찌로의 전설 | 박유건 · 170
- 비행기 타고 온 첫 기술이민자/ 첫 가게, 아리가또/ 배추 숨죽듯이 돈이 숨이 죽어
혼종과 변종, 아프로-브라질 미술관 · 177
상빠울루의 허파, 이비라뿌에라 공원 · 180
80년대 당신은 이민, 나는 이사
이민 올 때 도장이 한말 | 정하원 · 184
- 장단지에 숨겨 온 돈과 바꾼 농장/ 브라질 이민사
아들이 독립한 나라, 이삐랑가 독립기념박물관 · 191
배시 브라질 | 이태순, 김은숙 · 192
- 3달 만에 도둑 귀국한 팔불출/ 공항 007 작전/ 수입품 신부
만순이, 만돌이/ 배시 브라질
일주일에 한번 열리는 시장, 훼라 · 200
경상도 Great Merchant | 이익순, 이정자 · 202
- 해태상사에서 배운 텔렉스/ 이북 출신 포천상회/ 한국 국적을 가진 내 애인
24K 순금메달/ 사과박스와 봉지봉지 기저귀/ 활짝 핀, 화니핀
모든 걸 다 맡길 수 있는 직원, 넷또/ 40% 한국사람
90년대 이후 한국인의 DNA를 가진 국제시민
깜깜한 방, 수십 개의 문 | 김상준 · 216
- 뚜드뱅 Tudo bem
피자광고에 나오는 나라 | 임샬롬 · 218
- 기적의 땅 한국, 기회의 땅 브라질
VANDE와 ALUGA · 223
뽄 떠드립니다 | 김해주 · 224
- 앙드레 김/ 양복은 10분
공식 이민사의 그늘, 50년대 반공포로
마지막 반공포로 | 임근택 · 230
- 임평의 아들/ 혁명인자 유가족 1급대우/ 우리들도 환영받았어요/ 무국적자
‘림’/ 후라쯔 임/ 함경도 슬픈 사랑
브라질 한인단체
브라질 한인회 | 박남근 회장 외 1명 · 243
브라질한국상공회의소 | 최태훈 회장 · 247
브라질한국학교(한브교육협회) | 제갈영철 이사장 · 253
브라질한국교육원 | 오석준 원장 · 257
사단법인 브라질 대한노인회 지회 | 김진탁 회장 외 12명 · 263
브라질-한국 국제청년회의소 JCI | 김기훈 외 4명 · 267
21세기 경북의 혼을 찾아 떠나는 新실크로드 2010-2015 · 272
도움주신 분 · 286
참고문헌 · 287
책속에서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서 반세기 넘게 이어진 경상도인 삶의 여정
60년대/ 찌짜렝카호, 꽃섬 그리고 뽀르뚜게스
15m 우물 판 여자
1962년 브라질로의 농업이민이 시작됐다. 부산항을 출발해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길고 긴 여정을 거쳐 브라질 땅을 밟은 첫 한인 이민자들은 척박한 땅에 ‘아리랑 농장’과 ‘서울 농장’을 일구었다. 그 중 ‘아리랑 농장의 여성 1호’인 박춘자(33년 대구 출생)는 첫 한인 이민자들 사이에서 ‘15m 우물 판 여자’로 유명했다. 씩씩한 그녀는 일주일 만에 우물을 파놓고, ‘흙을 밟아 짚을 섞어’ 담벼락에 바르고 말리기를 반복해가며 한 달 만에 ‘방 두 칸에 부엌 하나 딸린 집’을 완성했다.
벤데 여왕, 초량 할매
1965년 이민을 간 후, 일본어에 능숙한 어머니는 주로 일본인촌을 누비며 옷을 파는 행상을 했다. 사업수완이 좋은 그녀는 지방에 있는 일본인 공장까지 샅샅이 다니며 물건을 팔고 왔다. 한인 동포 사회에 소문이 파다했다. 벤데로 최초의 성공 신화를 쓴 그녀 ‘초량 할매’는 향후 세계이민 잡지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소개됐다. 아들 김주완(53년 부산 출생)은 변호사가 됐고 40년째 후대 한인들을 위한 주말 포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70년대/ 대한항공 타고 온 벤데들
세계의 플레이보이들이여, 아마존으로 가라
박동수(42년 경남 하동 출생)가 대구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동아일보> 구석에 조그맣게 실린 토막 기사가 하나 있었다. ‘세계 플레이보이들이여, 아마존으로 가라’. 이민병을 앓기 시작했다. 마침내 1971년 브라질 기술이민의 문이 열리자 브로커를 통해 만든 태백공업고등학교 전기과 졸업장을 내고 브라질행 비행기를 탔다. 44년째 브라질에 살고 있는 그는 아직 아마존에는 가보지 못했다.
한국촌 144호 아파트
일본인촌으로 불리는 상파울루 리베르따지 부근 후미진 곳을 중심으로 한인들이 하나씩 모여들었다. 역과 가까우면서도 집창촌이라는 이유로 원등하게 싼 집세가 이유였다. 아파트는 이름도 없고 그저 숫자로만 불렸다. 밀입국한 한인들은 제복을 입은 경비원조차 무서워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았고, 밤마다 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이불을 뒤집어쓴 채 재봉틀을 밟았다. ‘드르르 12mm 달달달 8mm’를 공식처럼 기억하고 있는 그 시절, ‘2년만 지나면 사장’이 된다는 말이 꿈속의 말처럼 맴돌았다.
마중나오는 이가 곧 이민자의 미래
‘공항에 마중 나오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그 사람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말은 이민자들 사이에서 불변의 법칙처럼 떠도는 말이다. 파라과이에서 처음 손영훈(65년 경북 의성 출생)의 가족들을 안내해준 한인은 미니 마켓을 하고 있었기에 그들도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떼어 온 야채와 과일로 장사를 시작했다. 4년 후 브라질에서 마중 나온 ‘제품 업자’로 인해 그들은 또 자연스럽게 의류에 관한 일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인종의 모자이크, 봉헤찌로
‘좋은 쉼터’, ‘좋은 안식처’라는 뜻의 ‘봉헤찌로Bom Retiro’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수백 개의 한인 가게가 밀집되어 있다. 한국의 원단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남미 최대의 의류 상업 지역으로, 브라질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첫 외국인 타운이자 전세계 한인 동포 사회 중 유일하게 현지 정부로부터 법적 지위를 보장 받은 곳이기도 하다. 황무지의 농장을 뛰쳐나온 한인들은 대부분 유대인이 차지하고 있던 봉헤찌로의 의류업을 순식간에 장악해 나갔다.
80년대/ 당신은 이민, 나는 이사
경상도 Great Merchant
훤칠한 키와 위엄 있는 풍채는 한눈에도 경상도 사나이의 그것이었다. 오색 찬란한 원단이 늘어뜨려져 있는 매장에서 유유히 걸어 나오는 이익순(52년 경북 칠곡 출생)은 ‘마법의 양탄자를 팔러 온 실크로드 거상’의 여유로움을 지니고 있었다. 봉헤찌로에서 제법 큰 원단 도매업을 하고 있는 그는 경상북도 동명면 금암동 440번지에서 태어났다. 초중고, 대학교까지 대구에서 다녔고 졸업 후에는 해태유업에 입사해서 직장 다니던 그는 어린 시절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가 잠시 한국에 들어온 아내를 만나 브라질로 갔다.
90년대 이후/ 한국인의 DNA를 가진 국제시민
피자광고에 나오는 나라
임샬롬(85년 대구 출생)은 1995년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브라질에 와, 현재 쌍파울루에 위치한 로펌회사 LBCA 소속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 본 ‘월드컵 피자’ 광고에서 축구선수 펠레가 공을 몰고 다니는 장면으로 브라질을 상상한 그는 이민을 떠나며 아마존 밀림으로 간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브라질은 ‘기회가 쉽게 생길 수 있고, 노력하면 그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