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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91185653358
· 쪽수 : 314쪽
책 소개
목차
학생 편
변의便意에 지배당하다
다이어트 다큐멘터리를 찍다
지옥의 100킬로 트레킹
다른 학부 강의를 듣고 절망하다
모델(체험단) 체험을 하다
모교를 기습하다
검정 타이츠 아저씨와 조우하다
콘셉트 카페에 잠입하다
여행을 망치다
여행을 망치다(두 번째 이야기)
안과 의사와 기싸움을 하다
엄마가 여러 가지로 실수하시다
스마트한 폰에게 휘둘리다
아르바이트하던 회사가 망하다
핑크 영화관에서 흥분하다
리얼탈출 게임으로 절망하다
지옥의 500킬로 사이클링 .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쓴 취업 준비 에세이를 스스로 첨삭하다
내 취업 준비에 대해 밝히다
사회인이 되기를 거부하다 .
사회인 편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겉멋 든 에세이를 쓰다
나오키상으로 들떠 있었더니 엉덩이가 폭발하다
젊은 시스템 엔지니어 코스프레를 하다
해설
꽤나 멋진 세대 - 미츠하라 유리
리뷰
책속에서
나는 장이 안 좋다.
글자로 써놓고 보니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첫 문장인 것 같다. 그러나 이 사실은 나를 소개하는 데 굉장히 중요한 항목이다.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책 표지에 달려 있는 저자 약력에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나의 정확한 약력은 ‘헤이세이 출생’이나 데뷔작(단행본) 약력에 수상하게 한 줄 붙어 있는 ‘대학에서 댄스 동아리에 소속되어 있음’ 등이 아니다. 정확하게 쓰자면 이렇다. ‘기후현 출신 5월생. 2009년 『내 친구 기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로 데뷔. 장이 안 좋다.’
장이 안 좋다는 건 결국 소심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대중 앞에 나서야 하는 상황 등에서는 여지없이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그 외에 평소와 다른 곳으로 가기만 해도 내 뱃속의 대장은 비명을 지른다. 일상이 아닌 비일상으로 인해 마음이 들떠 있는 나를 변의는 너무나도 쉽게 현실 세계로 끌어 내린다. 똥 따윈 절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너무나 우아한 장소에 있다고 해도 왕성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나의 변의는 ‘내 안에 똥 있다.’라는 현실을 여지없이 깨닫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