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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9118572017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6-01-18
책 소개
목차
course 1 강남~성수
강남 12 역삼 19 선릉 26 삼성 33 종합운동장 39 신천 45 잠실 51 잠실나루 58 강변 65 구의 72 건대입구 78 성수 85
course 2 뚝섬~을지로입구
뚝섬 94 한양대 101 왕십리 107 신당 114 동대문역사문화공원 121 을지로4가 127 을지로3가 134 을지로입구 141 을지로1가 141
course 3 시청~대림
시청 150 충정로 157 아현 163 이대 170 신촌 176 홍대입구 183 합정 190 당산 197 영등포구청 204 문래 210 신도림 217 대림 222
course 4 구로디지털단지~교대
구로디지털단지 230 신대방 237 신림 244 봉천 251 낙성대 257 사당 266 방배 274 서초 282 교대 289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잠실(蠶室)
“조선시대 누에를 쳐서 비단실을 뽑는 養蠶(양잠)과 관련이 있는 지명이다.…중국에서도 이 蠶室(잠실)이라는 단어의 우선적인 새김은 우리와 같다. 명주실을 뽑기 위해 누에를 키우는 곳이다. 그러나 그 다음 뜻으로 넘어가면 아주 아연해지기 십상이다. 후에 번진 2차적인 새김이 바로 남성의 생식기를 자르는 宮刑(궁형)과 동의어로 발전하니 말이다. 이 말이 궁형을 가리키는 단어로서 사람들의 입에 본격 오르는 데 기여한 사람은 바로 ‘중국 역사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司馬遷(사마천)이다.…그는 저서『史記(사기)』를 통해서 중국 역사의 系譜(계보)를 세웠다.…그가 스스로 남긴 한 문장에서 “나는 (강제로) 잠실에 들어가 앉았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궁형을 당했다는 고백이다.…사마천은 황제에게 괘씸죄를 얻어 궁형을 당했고, 그가 몸을 가까스로 추스른 곳이 누에를 키우는 잠실이었다.“
합정(合井)
“이곳은 천주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서 생겨난 무수히 많은 순교자들의 자취와 관련이 깊은 곳이다. 합정동 구역 안에 절두산 성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천주교의 지향을 따랐던 조선의 많은 사람들이 숨졌고, 그를 이끌었던 외국인 선교사와 주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원래 이곳에는 한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곳은 형을 집행하는 장소였다. 그것도 극형이었다. 머리를 베는 斬首(참수)의 형벌이 벌어졌던 곳이다.…사람의 목을 베는 사람을 우리는 ‘망나니’라고 한다.…한자어는 ?子手(회자수)다. ‘끊다’, ‘자르다’, ‘잘라내다’의 새김을 지닌 ?(회)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그 대상이 사람의 목이라는 게 문제다.…합정동에도 그런 망나니의 그림자가 어른거렸던 모양이다. 지금은 동명으로 변했지만, 원래 이 合井(합정)은 한자로 蛤井(합정)이었다고 한다. 원래 이름 앞의 한자 蛤(합)은 ‘조개’를 가리킨다.…그래서 얻은 이름이 조개우물, 즉 蛤井(합정)이었다고 한다.…사람의 목을 베는 망나니들이 이 우물을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잔인한 형벌 끝에 제 칼을 씻는 물을 이곳에서 길어 올렸고, 형을 집행할 때 입에 물었다가 ‘훅’하고 뿜어내는 물도 이곳 우물에서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조가비 우물’이라고 해도 좋을 아름다운 우물 이름에 ‘망나니’라는 험악한 이미지가 곁들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