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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외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86087008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 카르밀라 |
프롤로그
제1장 어린 날의 공포
제2장 손님
제3장 같은 꿈을 꾸다
제4장 그녀의 취미는 산책
제5장 놀라울 만큼 닮은 꼴
제6장 이상한 꿈
제7장 후손
제8장 수색
제9장 의사
제10장 자식을 잃다
제11장 장군의 사연
제12장 간청
제13장 나무꾼
제14장 조우
제15장 시련과 처형
제16장 마무리
| 그린티 |
프롤로그 마틴 헤세리우스, 독일 의사
제1장 헤세리우스 박사, 제닝스 신부를 만나다
제2장 메리 여사와의 질의응답
제3장 헤세리우스 박사 라틴어 책에서 무언가를 찾다
제4장 책을 읽는 네 개의 눈
제5장 헤세리우스 박사, 리치몬드로 호출되다
제6장 제닝스, 악령을 만나다
제7장 여정, 그 첫 번째
제8장 두 번째 단계
제9장 세 번째 단계
제10장 제닝스의 집
제11장 고통에 신음하는 교수님께 한마디
리뷰
책속에서
세 사람의 머리 위로 급하게 경사진 거친 천장이 보였고, 그 천장 아래에는 삼백 년은 묶은 낡은 가구가 버티고 있었다. 그런 어둑한 방에 서서 다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노사제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방에 있던 작은 격자 창문을 통과한 희미한 빛이 어두운 방 안 공기를 관통하던 장면도 기억난다. 성직자가 무릎을 꿇자, 다른 여자 세 명도 그와 함께 무릎을 꿇었다. 내가 느끼기에, 그는 한참 동안 진심을 다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 높여 기도를 올렸다.
그때의 일이 내 기억의 시작이고 그전의 기억은 없다. 그 사건 이후로도 한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기억이 흐릿하기만 한데, 지금 묘사한 장면들만큼은 어둠 속에 휩싸인 주마등 행렬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등불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다. - <카르밀라>
침대 옆에 촛불이 켜져 있었고, 침대 위에 아이가 앉아 있었다. 소녀는 가냘픈 어깨에 부드러운 실크 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꽃을 수놓은 가운에는 두툼하게 솜을 넣어 바느질한 줄무늬가 보였다. 소녀가 땅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그녀의 어머니가 발치에 던지고 간 옷이었다.
나는 침대 옆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넋이 나간 표정으로 두어 걸음 물러서야 했다. 무엇을 보고 그랬는지 이제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카르밀라>
창밖에선 외로이 서 있는 나무들이 서쪽으로 희미해지던 빛을 받아 장관을 뽐냈지만, 저택 안에는 어둠뿐이었습니다. 고통스러워하며 돌처럼 굳은 얼굴은 여전히 친절하고 상냥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전과는 다르게 보였습니다. 어둑하고 기괴한 빛이 그의 얼굴에 닿을 듯하더니 순식간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차츰 사라진 것도 아니고, 금세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렸지요. 그러고 나서 완전한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바퀴 굴러가는 소리나 개 짖는 소리 혹은 호루라기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신부의 집은 우울한 적막감에 잠겨 있었습니다. - <그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