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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91186087022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7-06-15
책 소개
목차
1장 백만장자와 총지배인
2장 렉솔이 저녁을 먹기까지
3장 새벽 세 시
4장 독일 왕자의 등장
5장 의문의 살인 사건
6장 골든 룸에서 열린 무도회
7장 넬라와 알버트 왕자
8장 의문의 남작 부인
9장 두 여자와 권총
10장 바다에서
11장 전당포업자
12장 로코와 111호 객실
13장 귀빈실
14장 로코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지다
15장 요트 모험이 끝나다
16장 빨간 모자를 쓴 여인
17장 유진을 구출하다
18장 야음을 틈타
19장 그랜드 바빌론에 모인 왕자들
20장 샘슨 레위의 알현
21장 펠릭스 바빌론이 돌아오다
22장 그랜드 바빌론의 와인 창고
23장 와인 창고에 무슨 일이 있었나
24장 와인 한 병
25장 증기선
26장 야밤의 추적 그리고 떠돌이 아이
27장 톰 잭슨의 자백
28장 다시 귀빈실
29장 테오도르, 유진 왕자를 구하다
30장 결말
책속에서
그랜드 바빌론은 익명의 궁전 같은 곳이다. 지붕에 금장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입구에 안내 문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스트랜드 거리에서 작은 골목으로 걸어 내려가다 보면 마호가니 나무 재질의 미닫이문이 달린 갈색 벽돌 건물이 나온다. 문은 소리 없이 부드럽게 열린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제 펠릭스의 집에 들어간 것이다. 당신이 이곳에 묵고 싶다면, 당신이나 당신의 수행원이 스펜서에게 카드를 주면 된다. 그랜드 바빌론에서 요금을 언급하는 것은 좋은 자세가 아니다. 숙박비가 어마어마하지만, 그게 얼마인지 묻거나 따지는 이는 없다. 숙박비 영수증에는 세부 항목 없이 가격만 표시되며, 당신은 아무 말도 없이 값을 치러야 한다. 애초에 어느 누구도 당신에게 와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또 찾아 달라고 말하는 이도 없을 것이다. 그랜드 바빌론은 그런 기교 따위를 부리며 남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성수기에는 빈방이 없을 정도다.
"여기는 세상의 모든 힘과 권력이 머무는 곳이기도 하지만, 이름도 없는 수많은 음모론자와 사악한 무리들, 골치 아픈 직원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대낮처럼 환하지만 한밤중처럼 어두운 곳이란 말이죠. 저는 제 호텔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오는지 온전히 파악한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단한 적도 없습니다. 호텔 내에 이상한 기류가 포착되면 그저 작은 단서를 토대로 상황을 어림짐작할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