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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091388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15-06-12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그림자
6의 자세
벚꽃나무에 걸어둔 혼잣말
단답형 대화체
모르는 맛
얼룩을 없애는 순서
홍옥분의 주방에서
생활의 달인
쥐술
통화권이탈지역
에귀 뒤 미디(Aiguille du midi)
누구시냐고 물었다
들임예(澧)
지네
제2부
뒤가 사라졌다
말빚
꽃들의 골짜기
온도의 감정
슬픈 몽족
청춘 마감
초극하는 혼
당신의 삼우제
길상사에서
새
시인
장화 클럽
고요갈급
하루
제3부
머리카락만
왠금으로도 환하게
햇아 같이 모르겠어요
시제
깻망아지 뿔을 쓸며
꽃구경 값
타임머신 알츠하이머호
이드르르, 복상낭구 피어날 때
잉어
들은 숭 만 숭
이 늦은 후회
어떤 전조
작은 오빠의 콩 농사짓는 법
탈수
제4부
느낌의 불편한 온도
가을 절벽
호두마루
발로(發露) 참회
마네킹
화요일의 소파
황혼의 오 분간
빙어
소년 가을
귀신사(歸信寺)
목관
성녀는 어느 바닷가에 닿고
한 열흘만 안 될까요?
경을 닫다
해설 - 마음의 궁지(窮地)에서 부르는 노래 / 우대식(시인)
저자소개
책속에서
호두마루
건드리면 터지는/울음이/방안에 가득하다//가기 싫다는 어머니를/본드처럼 붙으려는/어머니의 발을//억지로 떼어놓고/돌아와/방문을 열자//노란 포플린 이불 속에서/급하게 구겨 넣은 몸빼 옷이/바지 한 끝을 내밀고 있다//북원신협 로고가 찍힌 파란 부채가/뒷수습을 헤쳐놓고 있다//포플린 이불에 이마를 박고 밤을 팬다/송곳두통이 새벽을 찔러온다//설탕은 모든 걸 치료할 수 있나?//어머니가 드시던 땅콩 캐러멜 한 봉지/호두마루 한 통 다 먹는다//설탕에 취한 울음/걷잡을 수 없어/오침(午枕)이나 뒤친다
소년 가을
자취하던 옆방에 돗자리장수 모녀가 쥔을 들었다/날은 치운데 나일론 이불 하나로 겨울을 나려는지/군불 때는 연기가 자주 흙벽을 넘어왔다/저 아래데 말씨를 느릿느릿 쓰는 모녀의 밥상에 불려가서/남편은 군대 가고 전국을 떠돌며 댓자리 파는 내력을 듣는 저녁/한방 쓰며 자취하던 희숙이는 이질에 걸려 곱똥을 누고/뒷간을 들락거리는 희숙이가 안됐는데 부엉이는 우는 밤이었다/눈이 헐끔해지고 가랑잎처럼 흔들리는 소년 가을이 놀다 가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