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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야기
· ISBN : 9791186129241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15-07-20
책 소개
목차
#01 상의원
#02 타인의 삶
#03 그레이트 뷰티
#04 노예 12년
#05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06 브로크백 마운틴
#07 죽은 시인의 사회
#08 피에타
#09 굿, 바이
#10 웨이 백
#11 베스트 오퍼
#12 관상
#13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14 나를 찾아줘
#15 비긴 어게인
#16 어톤먼트
#17 은교
#18 그녀에게
#19 차가운 장미
#20 페이스 오브 러브
#21 7번방의 선물
#22 리스본행 야간열차
#23 5일의 마중
#24 선택
#25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저자소개
책속에서
카메라는 높은 곳에서 비즐러의 내면과의 갈등을 처연하게 바라만 본다. 그런데도 관객은 화면 속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 비즐러의 창백한 연기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짧지만 강한 스토리가 매력적인 연출이었다.
감독은 또한 국가의 체제가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결국, 사람의 감성이 승리한다는 것을 전하고자 한다. 어떤 사람도 비즐러의 고문에 입을 열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는 자신이 저지르는 악행에 대해 죄의식도 없었다. 국가에 협조하지 않는 국민은 모두가 죄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뿐이었다.
슈타지 소속 대부분의 요원이 인간성을 잃어버렸다. 빙하처럼 마음이 얼어붙은 비즐러가 예술에 대해 빠져들면서 조금씩 국가에 반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감독은 비즐러의 삶에 앵글을 맞춘다. 비즐러의 냉혹한 연기가 극의 반전을 끌어올리는데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영상이 화려하거나 거창한 숏도 보이지 않는다.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비즐러 역의 울리히 뮤흐는 내면연기의 대가다. 그의 무표정 연기는누구도 대신할 수 없을 것이다. 차가운 방에서 헤드폰을 끼고 도청삼매경에 빠져있다. 죄책감은 전혀 없다. 당을 위한 요원이 있을 뿐이다. 잔인한 슈타지인 그는 인간이 가진 성선설이란 애초에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이다. 그에겐 성악설이 어울려 보인다. 개인의 삶 자체가 없으며 국가와 당 체제에 충성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다.
그는 드라이만과 동료들, 크리스타의 예술세계를 보면서 국가의 잘못된 사상에 자신을 바치는 무의미한 삶을 돌아보게 된다. 차츰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되고 선한 사람으로 치환되어가는 과정이 가슴 시리다. 비즐러는 악랄하지만 연극배우 크리스타의 팬이다. 도청을 하면서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사랑에 점차 본분을 잃어가고 그들의 일상에 흡수되어간다.
이것은 비즐러도 예술을 사랑하는 평범한 남성이라는 의미다. 감시대상인 크리스타를 짝사랑하며 그녀의 고통에 공감대를 느낀다. 슈타지로서 엄청난 잘못이고 일탈이며 감방 감이다.
― 「#02_타인의 삶」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