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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418994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3-10-06
목차
프롤로그 3
1부
마음의 강물 10
바라보기 11
언어 너머의 존재 12
혼자만의 여행 13
스크린 속의 세계 14
응원 15
언어의 세계 너머 16
언어의 덫 18
나이 오십 19
말의 온도 20
봄소풍 22
생명의 향기 24
외로움 25
생각 지우기 26
바라보기 2 28
꿈 29
2부
봄 32
다시 봄 33
산수유 34
길 35
기억의 별 36
마음의 공간 37
새가 있는 아침 38
빛 그리고 삶 39
존재의 도약 40
의문 41
가을 42
서로의 길 43
이미 시작된 봄 44
세계 밖의 시계 45
외로운 여행 46
마음 47
마음의 파도 48
열쇠 49
3부
언어의 집 52
꿈 속의 꿈 53
타인 54
화분 위의 세상 55
경계 56
마음에 머물다 57
허상의 그림 58
평행 우주 59
사랑 60
내면의 눈 62
빛, 빛깔 64
사월의 하늘에 66
수취인 불명 67
착각 68
사랑하지 않는 나이 69
눈을 마주보는 것은 70
중력 71
상징의 깃발 아래 72
비상 73
4부
욕망 76
가을의 끝 77
감각의 세계 78
뇌속에서 여행하다 79
깃발 80
봄비 81
녹차 밭 길 82
기억 83
아침 84
불안 85
꿈속의 재회 86
그늘 88
그늘, 그림자 89
마음의 물결 90
우리는 91
카톡 속 이별 92
생각의 별 93
사람은 별이다 94
에필로그 96
저자소개
책속에서
꿈
꿈을 꾸고 있었다.
시공간의 좌표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생기를 얻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물상들이 무수한 점들이 되어 흩어지고
점과 점 사이에 아득한 빛이 가득히 모여들었다.
모든 것은 경계를 잃고 하나의 몸짓을 하고 있었다.
꿈 속에 있는 나는
꿈 밖에서 나를 보는 시선을 언뜻언뜻 느끼며
이게 꿈일 수 있다는
위태로운 상상을 했다.
꿈 속의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들은
꿈 밖의 내가
경험하는 것들의 숨결이었을까.
꿈 속에서 흩어지던 점들이
꿈의 우주 밖에서 다시 모여
각자의 이름을 가지고
내게 말을 걸고 있다.
가을
지난 여름
초록이 너무 짙어서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았던
길가 담벼락을 타고 내려왔던
손바닥 만한 잎파리들이
얼룩덜룩 붉게 물들어 있다.
힘없이 내려 앉은 뾰쪽한 잎 모서리가
대지를 향하고 있다.
언어의 집
생각을 한다는 것은
언어로 집을 짓는 일이다.
서로 다른 향기와 빛깔을 내는
언어들이 모여서 집을 만들고,
우리는 그안에서 언어가 되지 못한 것들과
결별한다.
언어가 가지는 온도와 농도는 날마다 다르고,
언어의 집안에서 언어들은 환각속 나비들 처럼
너울거린다.
언어의 집밖은
있음과 없음이 중첩되어 있는 깜깜한 우주.
언어의 빛이 가닿는 만큼, 세계는 존재한다.
넘실거리는 시공간의 바다위에 떠오른
불켜진 배 하나, 우리가 사는 언어의 집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