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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공학 > 공학 일반
· ISBN : 9791186430071
· 쪽수 : 240쪽
· 출판일 : 2015-10-20
책 소개
목차
1장. 한국의 공업
공업의 정의(定意) - 공업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한국 공업의 발전 과정/ 이공계 기피 현상
2장. 공업의 기본기
왜 움직이지 않았을까?/ 공업 제품의 생산/ Size does matter!/ 발상의 전환/ 마이크로 결사대/ KTX에 숨어 있는 기술 - 위대한 시행착오/ 엔지니어의 한계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첨단 기술과 극한 기술/ 안전 계수 이야기/ 결국은 소재 기술이 좌우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
3장. 취업, 그리고 학문 계속하기
대기업에 입사하기/ 중소기업에 입사하기/ 전문대졸이 대졸보다 취업 잘된다?/ 전문대학 졸업장만으로 충분한가?/ 회사가 학교보다 효율적인 교육기관/ 공대를 나오면 누구나 기술자?/ 4년제 학사 학위 취득하기/ 대학원에 가기/ 외국 유학은? 학비 조달은?/ 대학원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석사를 받고 하는 일/ 박사 학위를 받고 하는 일/ 박사후 과정(포닥)/ 대학 교수/ 기업 연구소 취업/ 학회 활동과 논문, 특허
4장. 창업과 벤처 기업
들어가는 말/ 창업과 기업가/ 성공적인 창업가의 특성/ 벤처 기업의 태동과 그 특성/ 벤처 기업의 종류/ 한국의 벤처 산업
5장. 시장 조사와 사업계획서
들어가는 말/ 시장 조사 방법/ 사업 계획서 작성/ 사업 계획서에서 강조해야 할 점
6장. 특허 및 지적 재산권
들어가는 말/ 지적 재산권의 개념/ 산업 재산권의 등록/ 산업 재산권 분쟁의 해결
7장. 벤처 기업의 운영
들어가는 말/ 벤처 기업의 탄생은 결단이다/ 벤처 기업은 생명체이다/ 벤처 기업의 조직 구성/ 벤처 기업의 자금 운영/ 벤처 기업의 영업 전략/ 벤처 기업의 리스크
8장. 벤처 제품화 사례 연구
들어가는 말/ 하수구 설치 분쇄 장치의 개발 사례/ 음식물 쓰레기 처리 장치의 개발/ 알레르기 방지 침구의 개발 사례/ 결어
리뷰
책속에서
우리나라 이공계 출신들은 정치 권력이나 관료 권력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이나 행정/외무고시를 패스한 이들이 신라시대 성골(聖骨)이라면 이공계 출신은 6두품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며 일하지만, 승진하다보면 유리 천장에 머리를 부딪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를 기피하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하겠다.
다른 나라도 그러한가 하면 그렇지가 않다. 예컨대 고급 관료를 뽑을 때부터 일본은 이공계와 인문상경계를 반반씩 선발한다. 중국 역시도 고급 관료 가운데 이공계 비중이 높아서 예컨대 중국의 최고 지도자였던 장쩌민(상해교통대 전기학부 졸업), 후진타오(칭화대 기계학부 졸업)도 이공계 출신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부분 인문상경계 중심의 행정고시, 외무고시, 사법시험으로 고급 관료를 선발하는 비율이 훨씬 높으며 이공계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고시는 선발 인원이 매우 적다. 이런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관료 사회의 구조가 인문상경계 중심의 구조로 정착된 것이다. 고위 관료로 승진할수록 기술을 이해하는 이가 드물며, 이처럼 과학기술을 모르는 사람일수록 현장에서 활약하기보다는 대개 어두운 곳에서 '조직내 정치'에 몰두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실무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고 현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인문상경계 출신들이 낙하산을 타고 상관으로 들어오면 실무를 담당하는 이공계 출신 실무자들은 이들을 모시며 엄청난 고통을 겪게 된다. 이런 일은 관료 사회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며 우리나라의 공공 조직의 영역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다.
몸집이 큰 동물은 체중을 지탱하는 지지구조가 튼튼해야 하며, 활동으로 인해 높아진 체온을 효과적으로 식혀줄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육상에서 가장 무거운 동물이라는) 코끼리의 다리가 굵은 이유, 그리고 더울 때는 피부에 축축한 진흙을 끼얹어가며 몸을 식혀주는 이유가 다 있는 것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무거운 동물인 고래가 물의 부력을 이용해 체중 부담을 덜 수 있고 몸을 냉각시키기에도 편리한 물 속으로 자의반타의반 이사가서 살고 있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동물만 그런 것이 아니고 공업 제품에도 이런 원리는 적용된다. 일반적인 크기의 제품과 그 크기에서 많이 벗어난 제품이 있다고 할 때, 두 제품은 겉보기엔 비슷해 보일지라도 실제로 제작할 때는 동일한 방법이나 공정으로 만들지 못한다. 이는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500mL짜리 조그만 유리 그릇과 500L들이 대형 미생물 배양용 유리 수조는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 수 없음을 의미한다.
조그만 유리 그릇은 녹인 유리(molten glass)를 소량 형틀에 부어넣고 압력을 가하여 찍어 만들면 되며,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유리 두께를 좀 얇게 해도 무난하다. 또한, 뜨거운 유리가 공기 중에서 서서히 식는 과정에서는 급격한 수축이 일어나므로 유리에 금이 갈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인 사이즈가 작으면 수축도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500L짜리 대형 유리 수조를 만든다면 갑자기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수조 유리벽의 두께를 얼마로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500mL짜리 작은 유리 그릇이라면 유리 두께가 좀 얇아도 별 문제가 없지만 대형 수조의 경우에는 자체 무게만 해도 상당할뿐더러 수조 내부에 배양액을 채웠을 때의 총 무게를 견뎌내야 하기 때문에 제법 두껍게 제작을 해야 견딜 수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