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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91186452363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8-12-12
책 소개
목차
내 몸은 가볍다
괜찮아. 엄마, 열어 봐!
재은이를 부탁해!
재은이와 나, 쌍둥이처럼
바꿔치기 또 바꿔치기
내 목소리가 들려요?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엄마가 변했다!
부탁해요. 선생님!
너무 늦기 전에
동참
집짓기 프로젝트
마을 전시회
진로 선택
길 위의 도서관
이별의 시간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펑, 소리가 났고 쿵, 부딪쳤다.
혼돈으로 빠져드는 듯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우성치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곧, 멈췄고 온통 캄캄해졌다.
누군가 내 손을 잡는 것 같았지만 찰나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무서웠다.
세상이 블랙홀에 빠진 것 같았지만 내 의식은 분명하고 또렷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라희야, 미안해. 이 상자를 너무 늦게 열어 봐서 정말 미안해.”
엄마는 중얼거리며 상자 뚜껑을 연다. 상자 안에 놓인 나무를 조심스럽게 꺼내더니 책상 위에 세워 놓는다.
‘엄마, 내가 그 나무 이름을 <라희의 소원나무>라고 지었어. 열매 위에 적힌 숫자 순서대로 떼어 펴 봐. 내 소원을 적어 놓았으니까.’
엄마는 1이라고 적힌 열매를 떼어 아빠에게 내민다.
아빠는 엄마가 하는 모양을 보고 있다가 엄마가 내민 열매를 받아 들고 색종이를 펼친다. 아빠 손이 떨린다.
“첫 번째 소원.”
아빠가 소리 내 읽는다. 목소리가 비 오는 날처럼 축축하다.
재은이는 내 글씨를 흉내 내 색종이에 써 넣는다. 그러고는 열매를 접어 나무에 붙인다. 상자를 닫고 책꽂이 중앙에 갖다 놓는다.
‘역시 재은이는 머리가 좋아.’
나는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하지만 기분이 별로다. 내 소원을 왜 재은이가 고쳐 놓고 시치미를 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재은이가 이렇게 엉큼한 애였나 생각하니 배신감이 든다. 나머지 다른 소원도 재은이가 다 고쳐 놓을까 봐 걱정이 된다. 만약 재은이가 고쳐 놓는다면 내 소원은 물거품이 되는 거다. 이뤄진다 해도 그건 내 소원이 아니고 재은이 소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