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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86542682
· 쪽수 : 588쪽
· 출판일 : 2024-08-2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애민(愛民), “백성을 위하고 어여삐 여겼다”는 거짓말
1장 500년을 일관한 거짓과 위선
애민, 지배계급의 거짓 이데올로기
성리학의 위선에 기대어
‘애민 조선’의 실상
2장 백성에게 사나운 왕실
부끄러움을 모른다
‘궁방 절수’라는 폭력
3장 삿된 성리학 추종자들
백성을 짓밟고 걸은 반(反)유학의 길
양반 사대부의 위선과 탐욕
누가 무엇을 개혁한단 말인가?
4장 백성을 구조적으로 착취한 나라
부패를 유발하는 나라
조선의 이상한 경제와 분배
제2부 사림(士林), “세속을 뛰어넘은 고결한 선비였다”는 거짓말
5장 누가 사림인가?
오래된 편견과 오해
백성과 개혁의 건너편에 서서
6장 잊힌 역사, 진보 사림
우리는 그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보수 사림의 원조, 이언적
사림의 두 얼굴, 조식과 이황
정인홍과 함께 뿌리째 뽑힌 진보의 싹
제3부 사대(事大), “대국을 섬겨 나라를 지켰다”는 거짓말
7장 자발적 예속, 그 진짜 속마음
지배 질서와 굴종을 강요한 자양분
한 몸이 된 사대와 성리학 이념
8장 조청전쟁, 사대가 부른 재앙
자존감과 명분을 모두 잃다
힘든 시절의 얼빠진 소리
그때 망했어야 했다
제4부 반정(反正), “바른 상태로 돌려놓았다”는 거짓말
9장 왕위 찬탈을 포장하다
반정이 아니라 역신들의 반란
비정상이 상례였던 왕위 계승 열전
10장 중종 반역
실패한 왕권주의자 연산군
연기처럼 흩어진 진실
11장 인조 반역
보수 사림, 가면을 벗어던지다
보수 사림의 역사 농단
전혀 다른 조선의 시작
제5부 민란(民亂), “어리석은 백성이 소란을 일으켰다”는 거짓말
12장 백성을 적으로 돌린 업보
민중 봉기, 조선 백성의 힘
저항의 연대기
13장 조선 해체를 요구하다―평안도 민중항쟁
홍경래 깃발 아래서 깨우친 민중의 힘
누가 민중을 일깨웠나?
14장 굶어 죽으나 싸우다 죽으나―임술년 농민항쟁
백성을 사지로 내몬 세도정치
굴종에서 거역으로
15장 궁궐을 점령한 서울의 군민―임오년 군민항쟁
16장 근대를 이끈 조선 민중의 기념비적 싸움―갑오년 농민전쟁
근대, 오늘의 시작
반봉건 반외세의 피맺힌 함성
외국 열강보다 자기 백성이 더 무서웠던 왕조
참고 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가 이 글을 쓰는 내내 잊지 않으려 한 믿음이 있습니다. 민중을 배제하고 나면 그 시대 역사는 절반도 알지 못하는 것이며, 역사의 주체를 지배계급으로 국한한 역사는 절반의 진실도 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 저는 대다수 역사 서적이 다분히 편향적으로 해석하고 평가해온 이 주제들을, 조선 민중의 입지와 눈높이에서 다르게 해석하고 싶었습니다.
조선 역사 전체를 대강 머릿속에 떠올려보더라도 지배계급의 백성 사랑은 얼른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모름지기 진짜 사랑은 자기 안위를 걱정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되는 법입니다. 그런데 조일전쟁과 조청전쟁이 터졌을 때, 백성을 버리고 가장 먼저 달아난 이들은 임금과 조정의 사대부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후로도 느낀 게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더니 결국 조청전쟁을 자초해 또다시 강토를 쑥밭으로 만들어 백성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그러고도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외침을 두 차례나 겪고도 그들은 조금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언제나 놀고먹으며 땅을 늘렸고 자기 곳간 채우는 일에만 열심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해방 이후 한반도의 남과 북에서 독재체제가 동시에 자리 잡은 것도, 체제 질서를 강조하고 신분 차별을 당연시한 성리학적 가치관이 이 땅에서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위선적이고 간교한 지배 이데올로기, 즉 지배계급의 거짓말이 만들어낸 결과는 그만큼 고약하고 질겨서 많은 희생과 시간을 바쳐서야 비로소 바로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