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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45911
· 쪽수 : 131쪽
· 출판일 : 2020-12-30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_ 산 위에, 하늘 아래
봄눈
산토리니의 포도
낙엽을 들여다보며
봄이 오는 소리
복수초가 피었다
킬리만자로의 눈
겨울 설악산
11월 송가
가을 민들레
장마와 도라지꽃
소금별
바람에게 부친다
철새들의 꽃밭
넝쿨장미
가을을 줍다
창문 앞에는 벚꽃 한 그루
5월 산에는
파도 속에 숨어 버린 선장님
산 위에, 하늘 아래
2부_ 소나무 겨울을 나다
홀수의 비밀
빙어
바람 부는 축구장
상여 꽃
또 하나의 문
소나무 겨울을 나다
두타연 폭포
산죽 이야기
해운대의 밤바다
세상을 품은 나무
담쟁이의 동안거
아직도 아는 것이 없다
어느 버드나무
경회루
만남 그 이후
비누처럼
3부_ 저녁 스케치
고향 가는 길
장독대
저녁 스케치
질그릇 속 어머니
어떤 돌고래
어머니 하늘로 가신다
우리는 가족
빈 의자
이별 연습
연등
내 뒷모습에 어머니가 있다
아침 베란다에서
어머니의 가르마
아니 어쩌다가
선재길을 걸으며
천학정의 아침
깊은 눈으로
파꽃이 피난 가요
4부_ 풍경 앞에서
항아리
비선대 소나무
경계를 지키고 있다
파장할 시간
어린싹을 꿈꾼다
내 인생의 겨울
풍경 앞에서
선택의 착각
주산지의 아침
수도사의 꿈
발자국 위에 발자국
어떤 마을
수챗구멍 속 지구
왕릉이 삭발한다
밀라노의 목걸이
차창 속의 미술관
고속도로가 달린다
약속의 허상
저자소개
책속에서
삼월의 폭설이
여기저기 쌓여 있다 아무렇게나
시커먼 재를 뒤집어쓰고
눈물로 후회하며 웅크린 채로
산 위에 들판에 나무 위에
위풍당당하게 군림하더니
지금은 길가에 무너져 내리는 눈
허공을 가르며 내릴 때에는
백색의 정복을 꿈꾸었었지
발길에 차여 버린
실패한 쿠데타
허물어진 몸과 함께 날아가 버린
허망하구나 한낮의 꿈
- 「봄눈」 전문
낙엽 한 잎을 들여다본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작은 목숨
오만 가지 삶이 다 들어 있다
밝은 듯 어두운 듯
오묘하게 그려진
한 생애의 지도
벌레 먹은 구멍도
병든 부스러기도 보인다
낙엽은 말없이 떨어져 누웠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내 나이테
거울 앞에 서면
내 삶의 뒤뜰에
조용히 떨어지는 고운 추억들
- 「낙엽을 들여다보며」 전문
산 위에, 하늘 아래
단정한 무덤 하나
살았을 적엔 살아갈 욕망으로
남모르는 번민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모두 지난날일 뿐
마음이 기쁠 때도 슬픔의 순간에도
흐트러짐 없이 살고 싶었을 거야
그러나 지금은 한 채의 무덤
산비탈에 돋아난 한 개의 사마귀
- 「산 위에, 하늘 아래」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