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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372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7-02-20
목차
시인의 말
1부 파토스
파토스 교향곡
노른자의 행방
소리를 깨우다
꽃의 변이
안단테 페스티보
통주저음
이륙이 이별을 체감하는
거울을 열다
미니멈 러브
광야의 제사
낙타는 없다
빗방울 변주곡
식탁 초원
헤나
다람쥐야, 다람쥐야
2부 폭풍의 도입부
비의 기원
주름의 틈
음악적 광합성
Open
엘리뇨, 엘리뇨, 사박타니!
접신接神
달과 육 펜스
도어록
닫다, 열여덟
살아있는 유적
광염 소나타
색을 입다
인간 전용 세탁기
삭제키
바람을 베끼다
제 2의 봄
3부 노마드
유럽풍
열대 섬으로 가는 티켓 스퐁나무
원 달러를 번역하다
크라운피쉬 ―니모를 찾아서
사라 바트만
섬을 열다
아로파 방식
뒤척이다, 어 꾼 찌란
다금바리, 조류에 갇히다 아마존 판토마임
크레바스
녹아내린 꽃
오렌지가 웃을 때 오렌지는 운다
4부 달빛의 푸념
토르소
장마에 갇히다
달이 차면 기우나니
비의 감정
낙조에 부치다
밤을 독촉하다
열어줄까 말까
적신호
속도를 가위질하다
붉은색을 입다
짐노페디
쉼표와 마침표 사이
비망록
뫼비우스의 문
타인의 밤
해설 | 이미지로 듣는 신들의 탄주彈奏
- 고봉준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것은 노아의 방주 이래 물의 연대기를 기록한 서書
음감이 뛰어난 거인 하나 구름의 전신에 폭우의 음보를 그려 넣었다 한다
팔을 들어 폭풍의 도입부를 연주하자
지상의 모든 물줄기들이 자제력을 잃고 넘쳐흐르기 시작했다 한다
한 악장이 끝나자 지상의 체온이 상승했다 한다
다음 악장이 끝나자 '꽃이 피고 지고'라는 글귀가 사라졌다 한다
사람들의 표정이 우기로 가득 찼을 때
어제 헤어졌던 적도의 사내를 오후의 카페에서 다시 만날 지경이라 했다
'내 안의 침묵이 부서지고 있어 이 정도는, 눈물 한 점 떨어뜨린 것에 불과 해'라고
거인이 중얼거렸다 한다
역류, 침하, 붕괴, 수몰을
표류하는 물위의 집에서 사람들이 나눠 쓰고 있었다 한다
어느 날, 누군가 해로부터 달려왔다 한다
자신을 거인의 옆에서 악보를 넘기던 페이지 터너라 했다 다음 악장이 준비될 때까지
뉴턴의 사과를 심으라 했단다
그제야 꼭지가 떨어져 나간 우산 아래 옹송거리던 새들이
유실된 항로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한다
* 페이지 터너 ; 연주자의 옆에 앉아 악보를 넘겨주는 사람
-「비의 기원」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