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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호러.공포소설 > 한국 호러.공포소설
· ISBN : 9791193367155
· 쪽수 : 200쪽
· 출판일 : 2025-08-15
책 소개
목차
심수일기 김이삭
할머니의 장례식 배명은
풍등 이규락
곱슬머리 송유진 전효원
KILL, HEEL 오승현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을에 들어선 나는 문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머리카락을 태우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는 정월 초하루의 풍습이었다. 한 해 동안 빗질하다가 떨어진 머리카락을 모아놨다가 정월 초하루 저녁에 태우는 풍습. 사람들은 머리카락 타는 냄새가 집안 귀신을 쫓아 줄 거라고 믿었다. 가문의 노복이 내가 모아 놓은 머리카락도 태워 줬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같이 태워 달라고 언질이라도 남겼을 것을. 평소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 풍습이었는데 신경이 쓰였다.
_「심수일기」 중에서
“김천자 선생은 예부터 청수산의 정기를 받아 감이 좋아서 신묘한 것들을 보았지. 많은 귀들이 도움을 좀 받기도 했고. 그러나 마냥 선한 것들만 있는 건 아닌지라 좋은 기운이 감도는 선생의 육신을 종종 아까 것들과 같은 악귀가 차지하려고 하오. 평소 산의 맑은 힘이 그 삿된 것들을 막아내지만, 장례식이라 조문객들을 위해 산양이 모든 문을 열어 놓았거든. 내일이 마침 귀신날이기도 해서 선생에게 은혜를 받은 조문객들이 많이 올 텐데, 앞으로 올 조문객들 틈에 섞여 저런 것들이 종종 있을 테니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하오. 아시다시피 악귀란 게 험악하고 악독하여 그 남편이 죽고 그 아들과 며느리가 죽었거든.”
_「할머니의 장례식」 중에서
우리는 할머니의 명령에 따라 소형 열기구처럼 생긴 물건을 들고 따라갔지. 할머니는 그 소형 열기구가 바로 풍등으로, 자신의 고향에서는 귀신들에게 안식을 주고 소원을 비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했지. 마침 음력 1월 16일인 오늘, 한국의 귀신날에 맞춰 본인의 고향 방식대로 뒷산에 존재하는 귀신들을 기리겠다고 했어. 풍습에 맞는 날을 고르되, 할머니 자신은 자신의 신기가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도구를 써야 한다고 했지.
_「풍등」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