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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6557723
· 쪽수 : 154쪽
· 출판일 : 2020-09-30
책 소개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나는 없다
먼지를 털며
밥은 꿈이다
나의 새는
나의 저녁에게
슬픈 허리의 노래
눈물의 힘
달팽이
노모의 손
아버지
나를 흐르게 하는 강
여닫는 문
겨울나무 아래서
달라서 아름답다
발걸음 무거워하는 이에게
지금은 모른다
종소리를 들으며
분별의 선
2부
아침 찬가
서울 하늘에 떠 있는 별
풀잎들
한 그루 단풍나무에게
풀잎에게
휜 가지에게
꽃
광릉수목원光陵樹木園
들판
북한산에서 만난 돌
갈대에게
갈대에게 2
포용의 그늘
김제에서
소통의 문
칼에게
파도 하나
검정 운동화 한 켤레
3부
부모 마음
여자라는 아내
어머니 밥 드신다
나의 어머니
참스승
온전하게 산다는 것
길을 걷다가
반찬 없는 밥
부부
그 마음, 그 편 되어
아프지 않기 위하여
기다려주는 사람
박 씨의 사랑타령
연가
우는 아가에게
울림의 바다
어유정 갈매기 떼
오늘은
4부
물의 힘은
작지만 깊은 그늘
봄 산
이 봄날
소나무
아침 생각
숲길에서
먼 산
더 멀리 가기 위해
나의 하루는
나의 뿌리
닮고 싶은 물
단풍잎을 떠나보내며
거울 앞에서
상처
강가에 앉아 있노라면
해설
허리에 대한 믿음으로 현세의 모든 고통을│이승하(시인 · 중앙대 교수)
저자소개
책속에서
슬픈 허리의 노래
내가 지치고 힘들어하는 것은
새벽 두세 시
시멘트 바닥 위에 라면 박스 하나 깔고
잠들어서가 아니다.
내가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것은
밤마다 별들을 꿈꾸고
내 순백의 영혼을
노래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내가 진정 괴로워하고 서러워하는 것은
굽히니 끊어져 오는 세상, 세우니 쑤셔오는 세상
끝내는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의 어둠으로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휘어지고 꺾어지고 토막 나고 뭉그러지고
슬픈 허리여!
결코 마음까지 무너져서는 안 될 일이다.
날을 세우고 칼을 가는 허리
무서리를 이겨내는 허리
당당하고 비굴하지 않는 허리
일어서서 춤을 추고 웃어주고 울어주는
풀잎 같은 허리가 되어야 할 일이다.
달팽이
갈 길 멀어도 갑니다.
살기 위해 힘들어도 갑니다.
넘어야 할 산이면 넘고요,
건너야 할 강이면 건너서 갑니다.
더워도 추워도 갑니다.
어두워도 바람 불어도 갑니다.
가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갑니다.
가까운 길도 먼 길도 쉼 없이 갑니다.
쉬운 길도 어려운 길도 한눈팔지 않고 갑니다.
살기 위해서 갑니다.
세상천지 저 같은 여린 목숨이 이 세상을
어떤 힘으로 버텨내 살 수 있겠습니까.
밟히면 한순간에 으깨져버릴 목숨
오직 살아 움직여 가는 길만이 사는 길로
알고 갑니다.
살기 위해서 갈 길 멀어도 갑니다.
힘들어도 갑니다.
넘어야 할 산이면 넘고요,
건너야 할 강이면 건너서요,
여자라는 아내
여자는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면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누구 보다 먼저
먹지도 취하지도 못하고 산다.
엄마라는 입장이
아내라는 위치가
언제나 뒤쪽이고
맨 끝이다.
여자는 자신을 잊고 살 때만이
비로소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어 살 수 있나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