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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화집
· ISBN : 9791186561546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9-01-18
책 소개
목차
예술, 삶이 빛나는 순간 - 김윤경
불현듯 깨달음: 전소정의 비디오 시리즈, '일상의 전문가'의 형상화 위력 - 에이미 쳉
소수자 영토와 만날 때: 전소정의 관대한 이미지들 - 시몽 다니엘루
거기에 인물은 없다 - 방혜진
책속에서
조각(학부)과 영상(대학원)을 전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매체의 경계를 자유로이 오가며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와 그곳에서 마주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드러내왔던 그의 시도는 <노인과 바다>를 기점으로 싱글채널 영상을 스크리닝하는 다소 간결해진 방식으로 선회하며 <The King of Mask>(2010)와 <Something Red>(2010)로, 그리고 ‘일상의 전문가’라고 지칭되는 일련의 영상 작업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작업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이야기의 성격 혹은 그 이야기를 구현하는 방식을 하나하나 나열하고 서로를 참조하다보면 전혀 연관되지 않을 것만 같던 전소정의 작업에서 초기부터 일관되게 이어지는 공통점이 드러난다. 삶의 어떤 순간에서든, 어디서든, 그저 스치듯 만날 것 같은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순간의 연속으로 번역해내는 전소정의 남다른 시선이 그것이다.
- ‘예술, 삶이 빛나는 순간’ 중에서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의 삶을 평범하게 이어가는 사람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시간과 공간으로 들어간 전소정은 스스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기보다 그들이 이야기를 풀어놓기를 그저 기다리며 바라본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흐른 후에, 삶의 터전에서, 그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오랜 기다림은 감정의 교류를 이끌어내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의 삶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오랜 기다림은 잊고 있던 순간을 끄집어내고, 내면 깊이 감춰뒀던 기억을 되살려낸다. 이렇게 전소정은 작가의 개입을 자제함으로써 타인의 목소리를 도드라지게 하고, 스스로를 지움으로써 오히려 작가의 확신을 드러나게 만든다.
- ‘예술, 삶이 빛나는 순간’ 중에서
전소정의 영상들은 연속적 시리즈나 독립적인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각각 독립적인 역사의 단편을 보여줌으로써, 모두 강하지만 직선적이지 않은 상관관계를 제시한다. 다시 말해, 각 시대 이미지를 충실히 반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별자리만큼 넓은 사회적 스펙트럼을 표현한다. 작가와 관객이 공유하는 의식의 심연 어딘가에는 그러한 시대적 이미지 속 운명과 공감각이 봉합되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이 시리즈는 작가의 정신, 인생, 예술적 깨달음으로 변모함으로써 기존의 글과 이미지의 한계를 초월했다. 게다가 전소정이 ‘일상의 전문가’라고 부르는 것이 숨은 의미에서 다시 마술 같은 아우라를 공명시킬 것이다.
- ‘불현듯 깨달음: 전소정의 비디오 시리즈, <일상의 전문가>의 형상화 위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