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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91196996802
· 쪽수 : 246쪽
· 출판일 : 2023-10-20
책 소개
목차
Intro
단서들, 전소정
여섯 개의 목소리를 위한 syn’s’cope, 김태용
농현, 박순아
자본시간물질소리, 안소현
시간의 단상, 육호수
(Don't) Look Back, 김홍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음표가 있다면 잘게 잘게 찢어야 하리라. 이 문장은 어딘가 이상하지만 이제 음악적 눈을 버리고 문학적 눈을 갖기 위해 바닥을 기고 있는 나에겐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사물과 현상,?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언어로 꿰뚫어 보려다 미치고 마는 문학적 눈을 가진 사람이 되어 죽고 싶다.?누가 이 문장을 좀 정리 해달라.?내가 한 곡의 음악도 완성하지 못하고 음악적 삶을 영위했듯이 이제 한 편의 글을 쓰지 못해도 문학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되게 되었다.?느리게 걷고 복잡하게 생각하고. 눈밭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가려는?삶.”?
김태용, 여섯 개의 목소리를 위한 syn’s’cope
“에이젠슈테인의 오버톤 몽타주, 리오타르의 음색, 맥케이의 합성적 청취는 온몸으로 듣는 물질적 소리를 깨운다. 이런 물질적 소리에 이끌린 주음성(主音性, phonotaxis)을 가진이들은 자본주의가 더 빨리 달리는 기차를 출발시킬 크고 투명한 새 역사(驛舍)를 짓는데 몰두하는 사이, 폐역(廢驛)에 수군수군 모여들어 자본주의가 가르쳐준 탈선을 실험한다. 우리가 자본주의의 가치파괴와 가치전유를 개탄하는 사이 어쩌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안소현, 자본시간물질소리
“목소리를 지우려 나는 ‘0’을 생각했다. “영영영영영영영영” 머릿속으로 숫자 0만을 반복적으로 떠올려 모든 생각의 여지를 채워버리는 것이다. 다른 생각이 들 때마다, 불안과 공포가 방파제를 넘어 엄습해 올 때마다 0을 생각하며 아무것도 없는 시공간을 생각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나는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바란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지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 시간이 지나도 고통은 계속될 테니. 고통 속에선 시간이 혈전으로 굳어 멈춰버린다. “지금 타들어가는 포도나무의 시간은 무엇으로 불”리는가? 0으로 무한히 수렴하나 0에 닿지 못하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 속에선 시간의 회복이 아닌 시간의 소멸을 원할 것이다. 그러나 몸으로 살아서는 0에 닿을 수 없을 것, 이 모든 세상의 고통이 죽음을 위한 마취제이길 바랄 뿐이다.”
육호수, 시간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