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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563298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22-11-10
책 소개
목차
Ⅰ. 놓치고 사는 행복
그거 / 만약에 / 놓치고 사는 행복 / 그 자리 / 물갈이 / 귀촌 /
염불사의 여름 / 산옥이 나무 / 익어가는 시간
Ⅱ. 땅에서 빛나는 달
꽃 심는 농부 / 세수 / 땅에서 빛나는 달 / 다시 걷는 그 길 /
들뜨지 않는 계절 / 성수동 구두명장 / 토란꽃 / 오지의 봄 / 엄마처럼
Ⅲ. 남는 건 사랑
돌 맛 제법 달콤하다 / 육개장 / 사리암의 봄 / 남는 건 사랑 / 아깝지 않아 /
텃밭 가로등 / 봄 갤러리 / 칠장사의 가을꽃 / 가끔은 / 불모지에서 핀 꽃
Ⅳ. 봉정암 미역국
건물고치는 사람들 / 옥상 위의 화심 / 멍때리기 / 선 긋기 / 기로岐路 /
봉정암 미역국 / 지금은 침묵할 때 / 호박죽
Ⅴ. 지금 바로 이 순간
수은 달빛 / VIP / 청계산 바람꽃 / 자반고등어 / 순전히 오기였다 /
지금 바로 이 순간 / 사랑이란 단어와 함께 / 등 굽은 소나무 / 도드라지게 하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은 느리게 걷는다. 누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고 빨리 가야 할 이유도 없는 아침 산책길, 최대한 게으르게 걷는다. 풀벌레 소리에 가을을 귀로 들으며,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오르는 잉어의 힘찬 퍼덕임에도 눈길을 준다. 촘촘히 박음질하며 물길을 가르는 오리떼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이 순간은 분명 행복일 것이다.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런 소소한 마주침이 얼마나 소중한 기쁨인지를 깨닫는 중이다.
-<놓치고 사는 행복>중에서
어느 순간부터, 몸이 불편한 어머님 방과 멀리 떨어진 내 공간이 점점 불편해졌다. 다시 어머님 방과 가까이에 있는 식탁 그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했다.
얘야, 부르면 엉덩이 달싹 들고 일어나야만 한다는 ‘착한 며느리 병’은 오랜 세월 그렇게 그 자리에 나를 앉혀 두었다. 번화가 사거리 건널목처럼, 수많은 생각이 모였다 흩어지는 식탁 귀퉁이 그 자리에서 그렇게 지천명의 나이를 견뎠다.
-<그 자리> 중에서
쌀을 씻어보면 안다. 처음에는 탁한 쌀뜨물로 인해 쌀알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자꾸만 물갈이하다 보면 쌀알이 선명해진다. 바다도 한번씩 해일과 태풍으로 휘저어 주어야 순환이 되듯, 집안이든 나라든 한 번씩 물갈이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인고의 고통일지라도 탁한 그 무엇을 순환시켜야 한다.
-<물갈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