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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동양철학 일반
· ISBN : 979118663719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1-12-18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_4
제1편 동양의 관자재보살들
- 동양 철학사에서 관자재보살을 찾아본다
•들어가는 말 _12
•관자재보살 _21
•석가모니는 관자재보살이었다 _25
•관자재보살을 향한 나의 수행목표 _28
•여성 불자들을 보살님이라 하는데? _30
•진정한 보살이란? _36
•소승불교와 대승불교의 분리 _39
•중국과 한국, 일본의 대승불교 _53
•한국 불교 속 소승불교의 색채 _60
•무소유와 니르바나 _71
•기수련이 열반으로 가는 길 _77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에 대한 종합적 이해 _82
•석가모니 외의 관자재보살 _89
•나가는 말 _93
제2편 서양의 관자재보살들
- 서양 철학사에서 관자재보살을 찾아본다
•들어가는 말 _102
•그리스의 부처 헤라클레이토스 _107
•관자재보살 소크라테스 _129
•소크라테스와 헬레니즘 _149
•소크라테스의 후계자는 디오게네스다 _151
•스토아철학과 관자재보살 _154
•네오플라토니즘과 관자재보살 _161
•기독교의 문제점들 _168
•데카르트도 관자재보살 _179
•스피노자도 관자재보살 _199
•칸트와 헤겔 철학에서의 관자재보살 _214
•쇼팽하우어도 관자재보살 _223
•나가는 말 _226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자 서문
이 책은 원래 저자가 30여 년을 두고 명상수행을 진행해오면서 간간이 솟아오른 명상들을 적은 일종의 명상록이었다.
명상 생활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접하게 되었고, 거기서 관자재보살이라는 이름에 마음이 꽂혀서 깊이 생각하다가 문득 그 이름이 석가모니와 그의 제자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석가모니가 성불(成佛)하기 이전 수행할 때의 명칭이며, 그가 성불하여 제자들이 따르자 그들을 일러 부른 명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나도 석가모니의 제자인 관자재보살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들어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을 되뇌고 되뇌다 보니, 이에 심취되어 명상이 더욱 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많은 어귀(語句)들이 뇌리에 떠올라 적어 놓은 것들이 쌓인 것이다.
그런데 평생을 학문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역사학과 역사철학을 공부한 학자로서, 또 교수라는 직업인으로서, 살아온 근기(根氣)가 있어서 단편적일 수밖에 없는 어록들에 문답의 형식으로 설명을 붙여 독자들에게 드리는 설법(說法)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는 우(愚)를 범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나의 이러한 근기가 관자재보살이라는 용어를 폭넓게 이해함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관자재보살의 관(觀)의 대상이 되는 자재(自在)의 존재(存在)라는 것이 불교에서만 통용될 수 있는 용어가 아니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관념론적인 철학을 시도한 분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한 대상이라는 점이다.
실례를 들면, 동양에서는 석가모니 이외에 노자(老子)가 이를 도(道)라 하였고, 공자(孔子)는 극(極)이라 하였다. 그리고 서양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가 생각한 로고스(Logos)를 기독교의 사도 요한이 이어받았고, 근대 서양철학에서는 칸트가 물자체(物自體, Ding an sich)라 했다는 것이다. 나는 명상 중에 이 같은 생각들이 떠오르자, 결국 진리에는 동서양의 구별이 없음을 깨달았다. 해서 이 책에서는 제1편을 〈동양 사상사에서의 관자재보살들〉, 제2편에서는 〈서양 사상사에서의 관자재보살들〉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나름대로 깊다면 매우 깊은 사유와 고찰을 시도해 보았다.
이러한 고찰, 특히 관자재보살이라는 불교적인 용어를 가지고 동서양의 사상가들의 사상을 섭렵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나의 지식세계가 제한되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나로서는 이와 유사한 연구서를 접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나는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관자재보살의 참된 의미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에 만용(蠻勇)을 부린 것이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필자가 평생 서양 사상사를 전공하며 살아온 한국인이라는 점일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필자에게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독자들이 이해하여 주실까 하는 의구심이 더욱 컸다. 해서 가급적이면 자세한 설명을 해 보려고 나름 노력하였다. 그러다 보니 먼저 펴낸 책들이나 또 이 책에서도 앞부분에서 이미 언급된 사례들이나 어귀들이 반복되는 결함을 또한 보이게 되었다.
그러나 이렇게 반복되는 사례들이나 어귀들은 반복해서 말하고 싶을 만큼 저자에게 중요한 것들이다. 독자들은 이러한 저자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인내심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그렇게 해준다면, 독자들에게 난해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를 이 책의 내용을 전반적으로, 그리고 보다 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