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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673607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6-07-30
책 소개
목차
이 글을 읽는 분에게 004
서문 006
출발 011
야자수와 갈대꽃 035
물욕의 보상 057
정글 속의 연극 077
안경과 특공대 125
뜸띠 마을135
사랑과 회한149
과녁과 화살203
월남의 여인들215
낙엽과 훈장237
하얀 입술 247
성마작전 259
푸른 낙화 299
슬픈 원죄 317
열남331
고국으로 343
저자소개
책속에서

어제 강원도 춘천의 제7보충대를 출발할 때 인솔 장교가 하던 말이 새삼스러워진다. “이제 우리는 이 순간부터 여행길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안목을 넓히고 미지의 세상 풍물을 익히려고 가는 길이 아니라, 생사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진 전쟁터로 죽음과 마주하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이 길이 결코 가볍지 않은 출발이라는 것이, 부두가 멀어져가기 시작할 때에야 비로소 실감나기 시작했다.
“헌혈하자.”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뜨거운 전우애가 번졌고, 전우들은 팔을 걷어붙였다. A형과 O형을 가진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채혈에 응했다.
뜨거운 열남의 태양빛을 견디어 가야 할 자신들의 건강을 생각하기보다, 생명을 같이 나누던 전우의 목숨을 더 귀하게 여기는 숭고한 전우애와 군인정신을 이렇게 배우는 것이다.
채혈자 명단을 만들고 사단사령부에 긴급 무전으로 헬기를 호출하는데, 그만 신동구 소대장이 눈을 감아 운명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아픔을 가슴으로 나눌 수밖에 없었다. 소대장 전령 오 상병의 말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고 모두 얼굴을 돌렸다.
우리 모두가 죽음을 각오하고 찾아온 전쟁터이긴 하지만, 그처럼 팔팔하던 젊은 목숨이 실전도 아닌 곳에서 이렇듯 거짓말같이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수가 있을까. 이제 며칠만 더 있으면 자랑스러운 개선 귀국을 눈앞에 두고 있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