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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748015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5-08-31
책 소개
목차
소녀구락부
『연애 독본』―A 양의 혼부라 경험기
검은 틈
회의
칡넝쿨처럼 파고드는
『연애 독본』―K 양의 첫 경험기
원형출판국
『연애 독본』―J 양의 도발적인 경험
다치기 쉬운 저녁
슬픔으로 젖은 불두화
촘촘히 칸을 채우며 다가오는 그림자
『연애 독본』―A 양의 첫 경험기
내 혼이 불탈 때
그 남자의 편상(片想)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옷을 갈아입고서야 느긋하게 혼부라를 즐기며 본정으로 갔사외다. 옷을 갈아입은 후로 저희를 돌아보는 남자들이 또래가 아님을 알아차리었습니다. 적어도 정복정모를 한 전문학교 학생이었고, 나팔바지에 통이 넓은 넥타이에 맥고모자를 쓰고 단장을 짚고 있는 모뽀들이었사외다. 저희는 기분이 더욱 느긋해져 신사들이 보내오는 눈길에 웃음으로 답하며 걸었습니다.
『고등형사 미와』와 『경성의 영웅, 트로이카』는 아니었지만 딱지본을 만들어낸 기술이 비슷해 같은 출판국에서 찍어낸 듯한 『연애 독본』을 압수했다. (…) 직원은 총독부로 돌아가 오후 반나절 만에 책을 읽었고 그것을 종로경찰서 고등계 형사에게 줬다. 공식적으로는 에로와 그로가 사회를 타락시킬 수 있으니 풍기문란죄로 딱지본을 찍어낸 출판국과 저자를 찾아달라고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실질적으로 세 권의 딱지본을 출판한 출판국과 『고등형사 미와』와 『경성의 영웅, 트로이카』의 저자, 한제국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도대체 사랑이 무엇이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가슴을 이렇게 후벼 팔 수 있소? 겨우 세 시간을 같이 있었던 계집애 때문에 쩔쩔매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혼란스럽소. 그 애는 나보다 열두 살이나 어리오.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꽃잎을 욕망하는 괴상한 정신 상태, 감정이 낯설고 두렵소. 그럼에도 하얘진 머릿속으로 계속 그 애를 곁에 붙잡아두고 싶은 생각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