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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91186748947
· 쪽수 : 260쪽
· 출판일 : 2017-06-07
책 소개
목차
구성 Composition
잿빛 무지개 Greyed Rainbow
돈키호테 Don Quixote
고딕 Gothic
열기 속의 눈 Eyes in the Heat
아른아른 빛나는 물질 Shimmering Substance
회색빛으로 물드는 바다 Ocean Greyness
심연 The Deep
자화상 Self-portrait
연보랏빛 안개 Lavender Mist
열쇠 The Key
8번 The Number 8
여덟 안에 일곱이 있었다 There Were Seven in Eight
비밀의 수호자들 Guardians of the Secret
수렴 Convergence
불꽃 The Flame
다섯 길 깊이 Full Fathom Five
부활절과 토템 Easter and the Totem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흡사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 같았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폴록의 작품에서 색채와 상징을 걷어내면 분명 자신이 보고 있는 이 사진의 혈흔과 똑같은 형태의 선과 면이 드러날 거라고 확신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인간 본성에 내재한 악의의 발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폴록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항상 자기 안에서 꿈틀거리는 무질서한 방임과 잔혹한 파괴로의 갈망을. 무언가 헝클어뜨리고 망가뜨리고 부숴버리고 싶은 욕구에 휩싸인 열 오른 자신의 붉은 얼굴을, 폴록은 매일 밤 핏발 선 눈빛으로 바라봐야만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영혼의 주체할 수 없는 열망을 거대한 캔버스 위에 흩뿌림으로써 자신의 악의를 잠재웠겠지. 예술의 원형이란 언제나 그런 형태로 시작하기 마련이니까.
총기에 의한 살인. 이마에 남은 탄흔 두 개.
단지 그 이유만으로 동일 인물의 범행이라고 짐작할 뿐, 다른 증거나 자취는 조금도 찾지 못했다. 살해 동기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피살자들 간의 접점이 전혀 없었고 그 어떤 연관 관계도 확인하지 못한 까닭에 경찰의 수사는 그야말로 오리무중이었다.
누군가는 계속 죽어나가고 있는데 범인의 행적은 물론이고 동기조차 밝혀내지 못하는 경찰을 국민은 더는 신뢰하지 않았다.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던 연쇄살인의 패턴처럼, 피살 대
상이 주로 이십 대 여성이라든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라든가 부유층 노인이라든가 하는 유사점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언제 어디서든 누구라도 피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만이 대보름의 둥근달처럼 어둠 한가운데를 덩그러니 밝히고 있었다. 국민의 불안과 공포는 극에 달했다. 결국, 누리꾼들이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