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 그 끝없는 도전

추천사
들어가는 말

Chapter 1.
가난은 내 인생의 최고의 자산이다

열세 살, 아버님의 황망한 죽음... 16
백만 원을 벌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않겠다... 22
첫 사회생활, 그곳은 내게 자부심을 주었다... 27
새마을 견습생에서 무역회사 과장이 되기까지... 32
지구 반대쪽, 과테말라에서 배운 삶의 지혜... 37
상대방의 좋은 점만을 보는 습관을 갖자... 42
낯선 중국 땅, 새로운 삶을 꿈꾼다... 48
공황장애 30년, 신이 준 선물... 54
인재 육성, 미래를 창조하는 힘찬 엔진... 59
가족, 가까움과 멀어짐의 시소놀이... 66

Chapter 2.
1% 틈새, 그 속에서 나를 찾다

위기에서 새로움을 디자인 하는 사람... 76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 81
인성, 그 위대한 자산... 88
마지막 0.1%를 위한 끝없는 도전의 길... 96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다...103
작은 생각들이 세상을 바꾼다... 109
새벽에 나는 새가 좋은 먹이를 얻는다... 114
시련은 있어도 절망은 없다... 120
기본,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도리... 125
사명, 임직원들과 함께 항해를 떠나는 선장... 132

Chapter 3.
생각이 바뀌었다면 행동으로 보여라

몰입, 최고를 향한 끝없는 도전... 140
인생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 148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54
생각은 깊게, 행동은 즉시...159
최고의 품질! 유토피아로 이끄는 마법... 164
좋은 팔로워가 좋은 리더를 만든다...171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미래는 가슴이 뛴다... 178
반도복장, 오늘이 있기까지... 184
나는 당신의 머슴이 되어도 좋아요...189
돌아보면 늘 미안하기만 한 두 딸에게... 195

Chapter 4.
대한민국 시계는 거꾸로 돈다

일자리는 많다, 도전정신이 사라진 오늘... 202
당연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자... 208
그 시대에는 그 시대만의 책임이 있다... 214
기술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자... 220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세 가지 제안... 226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람은 환영받는다... 232
미래지향적 협치가 절실한 시대... 239
자기를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246
노동자여, 초심으로 돌아가자... 252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국가를 만든다... 258

나가는 말

열세 살,
아버님의 황망한 죽음
정읍(井邑)은 전라북도 서남부에 있는 시이다. 전주와 광주의 중간 지점이다. 동남쪽 노령산맥의 줄기로 산세가 수려한 내장산 국립공원과 입암산이 맞닿는 곳이다. 호남선과 고속도로 및 국도 3개 노선이 연결되어 서해안 지방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서북은 평야가 광활하여 유명한 동진 평야를 이루고 하천은 지세를 따라 서북으로 흐른다. 옥정호를 수원지로 한 동진강이 동남단인 내장산으로부터 흐르고 있는 정읍천과 합류하여 부안군과 경계를 이루고 서해로 유입된다. 그 유역에는 관개지로써 토지가 비옥하여 예로부터 농업이 발달한 평야로 유명한 곳이다.
나는 1958년 전라북도 정읍군 상동 7통 6반 679번지(1981년 정읍시로 바뀜)에서 5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위로 형님이 둘, 아래로는 남동생 둘과 여동생 셋이 있다.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해봐야 논 세 마지기와 밭 한 뙈기가 전부였다. 할머니를 비롯한 11명의 식구는 조반석죽(朝飯夕粥)으로 연명하는 어려운 처지였다.

본격적으로 베이비 붐 세대가 시작된 그 시절 대부분의 농촌 가정들이 그랬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침저녁으로 신문 배달을 했으며, 농사일도 떠맡아 일인다역을 해야 했다. 모든 식구가 나서 무슨 일이든 해야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시절이었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님은 우리 집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분이셨다. 다른 사람들은 땅만 바라보며 배곯던 시절에 아버지께서는 우리 가족을 위해 농사는 물론 돼지를 팔러 다니는 장사를 하셨다.

중학교 1학년 때 태풍이 몰려온 어느 날이었다. 심한 바람으로 온몸이 젖은 채로 신문 배달을 마치고 집으로 오고 있는데, 제방 근처에서 둘째 형의 애절한 목소리가 귓전을 스쳤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 것 같은 예감에 빠른 속도로 집으로 향하는데 멀리 동구 밖까지 통곡 소리가 울렸다.
“아이고, 아이고 이제 누구를 믿고 살거나”
“아이고, 여보! 나는 이제 어쩌란 말이오”
집이 가까울수록 애간장을 태우는 애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울음의 주인공이 할머니와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평소 술을 좋아했던 아버님은 그날도 오일장에서 돼지 거래를 마치고, 술을 한 잔 거나하게 마셨던 모양이다. 그냥 집에서 주무셨으면 되었을 것을 어머니의 만류에도 논에 물을 보러 간다고 나섰다. 폭우로 물이 불어 논으로 가는 개울물이 넘치는데도 취기가 있었던 아버님은 개울을 건너는 모험을 감행하다가 그 길로 큰물에 휩쓸려 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