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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책] 셰익스피어를 읽자](/img_thumb2/9791186846476.jpg)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책읽기/글쓰기 > 책읽기
· ISBN : 9791186846476
· 쪽수 : 464쪽
· 출판일 : 2019-03-15
책 소개
목차
시작하며
1장 _ 역설과 아이러니의 맛
2장 _ 간신과 충신의 차이
3장 _ 불안의 극복
4장 _ 권력과 정치의 어려움
5장 _ 사랑이란
6장 _ 복수와 정의
7장 _ 표절과 창의성 사이
8장 _ 품위와 명예
9장 _ 우정과 배신
10장 _ 허풍 혹은 허세
11장 _ 질투와 의심의 화학작용
12장 _ 어리석음과 현명함 사이
감사의 말
셰익스피어 희곡 작품 총목록
인용 작품 등장인물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희극과 비극으로 구분할 때, 비극은 고결한 주인공이 처절한 고통 끝에 죽음으로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해당된다. 물론 이 정의도 셰익스피어 자신이 만든 것은 아니고 후대의 셰익스피어 학자들이 정한 것이다. 시인 바이런은 셰익스피어의 모든 희극은 결혼으로 끝나고 모든 비극은 죽음으로 끝난다고도 했다.
셰익스피어의 이 두 작품에서 여자 주인공 줄리엣과 클레오파트라의 비중은 엄청나다. 두 여성은 각 작품에서 히로인이자 남성 파트너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존재감을 보여 준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전체 등장인물들 중 여성 비율은 12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요 인물만을 기준으로 하면 20퍼센트 이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여성의 역할이나 비중의 측면에서 볼 때는 단순한 비율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 두 작품 외에도 셰익스피어의 모든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상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당시 가부장적 사회 통념을 고려할 때, 여성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인식은 매우 앞서 있었던 것이 확실하다. 셰익스피어는 그 두 작품에 내심 이렇게 제목을 붙이고 싶지 않았을까: ‘줄리엣과 로미오’ 그리고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 줄리엣의 경우는 이미 작품 내에서 그렇게 불려진 바 있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 베로나의 군주가 ‘줄리엣과 그녀의 로미오’라고 언급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은 대개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여성 주인공들은 남자들에 비해 현명하고 내적 갈등을 잘 극복하며 역경을 헤쳐 나가는 용기가 뛰어난 경우가 많다. 시기심이나 의심 등 인간으로서 나약함을 드러내는 약점은 대부분 남성들에게서 관찰된다는 것이 재미있다. 특히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여성의 매력적인 면이 부각된다.
셰익스피어에 있어서 비극과 희극은 어떤 다른 의미가 있을까? 비극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실패에 관한 것이고 희극은 성공에 관한 것이다. 그렇다면 햄릿이나 오셀로는 단순히 실패자이고 패배자인가? 비극의 주인공들이 실패자이고 패배자인 것은 맞지만 문제가 단순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 ‘장군이 의처증으로 부인을 교살하다’라는 신문기사를 보았다면 아무도 그 살인범에게 공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오셀로』를 읽고 공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