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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6912065
· 쪽수 : 348쪽
책 소개
목차
추천 서문
프롤로그
1 다리를 건너고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페달이 속삭인다, 잠시 앉아 가자고
TRAVEL with BROMPTON 부산 : 이토록 부산스러운 부산이라니 / 벚꽃 오프닝
INTERVIEW : 손선희
INFORMATION on BROMPTON : 브롬톤으로 점프하기
2 브롬톤이기에 가능한 지구상의 벗들
친구를 만났어
TRAVEL with BROMPTON 뉴욕 : 내 브롬톤에게 안부를 / 빗속의 센트럴 파크 토요 라이딩
INTERVIEW : 피터 유스카우스카스
3 수많은 풍경 가운데 오로지 자전거 풍경
브롬톤과 함께 우리 역시 풍경이 되는 순간
TRAVEL with BROMPTON 브루클린 : Tour de brooklyn
INTERVIEW : 강희정
4 나는 세 번째 주인입니다
시작했습니다, 브롬톤 라이프 / 블리의 시간
TRAVEL with BROMPTON 뉴욕 : 뉴욕 어반 라이딩
INTERVIEW : 퀸턴 플린저
INFORMATION on BROMPTON : About Brompton
5 우연과 모험으로 점철된 야외 생활
브롬톤에 몸을 싣고 오는 권말 부록
TRAVEL with BROMPTON 남해 : 날카로운 첫 브롬톤 캠핑의 추억
TRAVEL with BROMPTON 강천섬 : 가을빛에 물들다, 강천섬
TRAVEL with BROMPTON 춘천 : 당신과 나 사이, 브롬톤이라는 공통분모
INTERVIEW : 최상원
INFORMATION on BROMPTON : 브롬톤과 떠나는 캠핑
6 마이 스타일 그리고 타인의 취향
브롬톤과 아이덴티티 / 당신의 브롬톤은 캘리포니아 스타일인가요, 뉴욕 스타일인가요?
TRAVEL with BROMPTON 구례 : 두 바퀴로 가을을 살포시 지르밟다
INFORMATION on BROMPTON : 브롬톤의 폴딩 3단계
7 휘청거리는 나와 균형 사이의 1센티미터 거리
첫 만남, 아슬아슬하게 / 그리고 브롬톤과의 조우
TRAVEL with BROMPTON 제주 : 브롬톤과의 첫 비행 / 늦여름의 제주, 느릿느릿 라이딩
잠시 멈춤, pause / 우도에서 노닐다 / 두 겹의 섬 속, 제주 엔딩
8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미니벨로
나의 오래된 친구, 브롬톤
INTERVIEW : 범블비
INFORMATION on BROMPTON : Made in London
9 오직 나의 힘으로만
내가 움직이는 만큼만 움직이는 정직함
TRAVEL with BROMPTON 섬진강 : 서로 조금은 익숙해진 여섯 남녀의 라이딩, 라이딩
INTERVIEW : 최지호
10 나를 믿어요
내가 좋아지는 날, 그날의 브롬톤 / 무겁지 않아요, 정말로
TRAVEL with BROMPTON 경주 : 경주, 맑음
INTERVIEW : 양지호
11 BWCK, 봄날의 브롬톤을 좋아하세요?
일 년에 하루, 브롬톤만의 세상
INTERVIEW : 정인애 이상진
INFORMATION on BROMPTON : BWC
12 이 도시에서 때로는 초속 5센티미터의 속도로
두 바퀴로 걷는 일
TRAVEL with BROMPTON 서울 : 서울 어반 라이딩
INTERVIEW : 박동영
13 눈 오는 날, 브롬톤은 접어 두고 배낭을 들쳐 메고
겨울엔 아찔하게 백패킹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어느 날 나는 특별한 시간 속에서 살고 있는 나를 보았는데, 그 시간 속의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바퀴를 굴리고 있었고, 브롬톤을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전보다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한, 나도 몰랐던 내가 거기에 있었다. 아주 많이 달라진 내가 블리라는 이름으로 ‘블리의 시간’ 속에 살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제법 좋았다. 아니 뜨겁게 좋았다. 블리의 시간은 이제 브롬톤의 안장을 벗어난 곳에서도 유효하다고 말하면 너무 성급한 걸까.
브롬톤과 캠핑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 갓 지은 밥에 뜨끈한 국물과 지글지글 구워 낸 고기를 나누어 먹으니, 처음 만난 이들도 오래된 친구처럼 친숙하게만 느껴졌다. 밥이 부족해 십시일반으로 한 숟가락씩 자기의 밥을 내어 주니 뚝딱 새로 한 그릇이 만들어졌던 춘천의 그 밤. 어쩌면 내어 준 것은 비단 밥 한 숟갈만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당신의 추억에 내 추억을 보태도 된다는 암묵적인 합의. 소복한 숟가락에는 그런 뜻도 담겨 있었던 것 같다.
신문 구독과 함께 따라온 중국산 접이식 자전거는, 내 인생의 첫 자전거이자 폴딩 미니벨로와의 첫 인연이었다. 내가 타지 않으면 주인 없이 방치될 신세가 될까 하여 겨우 올라탔던 자전거.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자전거를 가까스로 구제하기는 했으나, 자전거를 타며 나는 불안했다. 균형을 잡지 못해 휘청거리기 일쑤였고, 나중에는 넘어질까 걱정이 돼 자전거에 올라타는 것조차 두려워졌다. 그것은 자전거를 둘러싼 한때의 에피소드를 넘어선 스무 살의 내 초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