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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탱고

그림책 탱고

(그림책 들고 너에게 사뿐)

제님 (지은이)
헤르츠나인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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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탱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림책 탱고 (그림책 들고 너에게 사뿐)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9118696333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7-12-22

책 소개

그림책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에세이스트 제님의 세 번째 에세이. 낯선 이와 처음 추는 탱고의 설렘처럼 그림책을 선물하면서 마음 한 자락을 전하는 짜릿한 느낌을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안내서' <그림책 탱고>에 담았다.

목차

1부 아브라쏘(abrazo) - 옆자리에 놓인 것
라흐마니노프를 좋아하세요? 그림 속으로 떠난 여행
아빠도 그림책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쑥갓 꽃을 그렸어
어쩐지 손편지가 더 어울리는 당신에게 편지
투덜대는 마음까지 알아줘서 고마워요 펭귄은 너무해
흔들리지 않으려고 흔들렸던 우리에게 흔들린다
일상의 순간이 기적임을 깨달을 때 기적의 시간
같은 공간을 살았던 옛주인들에게 나의 작은 집
풀꽃과 눈맞춤 하는 이들에게 우리 동네에 들꽃이 피었어요

2부 까미나르(caminar) - 내 마음이 하는 말
나에겐 나의 말이 있어 얀얀
관계를 섬세하게 다듬고 싶은 곰씨들에게 곰씨의 의자
냄비 속에 꼭꼭 숨고 싶은 아나톨들에게 아나톨의 작은 냄비
삶이 불행하다 느낀 순간 만난 그림책 우리 집은 시끌시끌해
몸은 젖어도 마음은 뽀송뽀송하도록 빗방울이 후두둑
가만가만 포근하게 보아야 보이는 것들 나는 지하철입니다
문득문득 슬픔이 찾아온다면 슬픔을 치료해 주는 비밀 책
파란 하늘 한 뼘 정도면 친구인 거죠 내 마음 / 팔랑팔랑

3부 까미나도(caminado) - 추억보다 깊은 곳
아무도 믿지 않아도 나는 나를 믿어 애너벨과 신기한 털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이들에게 춤추는 고양이 차짱
엄마 목소리를 마음에 담기 위하여 무릎딱지
아빠의 마당에도 모란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핀다
그곳의 따사로운 시간 속으로 다시 그곳에
나지막한 담을 품은 골목길을 걷다가 골목이 데려다줄 거예요 / 담 너에게 커다란 나무가 되어 줄게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4부 꼬라손(corazon) - 삶이 전하는 선물
주름살이 걱정되는 나에게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은 이에게 하지만하지만 할머니 / 책 읽기 좋아하는 할머니
피식피식 웃게 만드는 모자 이야기 모자를 보았어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의 향기 지하 정원
격식과 시선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해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백석의 시로 물든 저녁 무렵 박각시와 주락시
할머니가 두려워한 것은 삶 마르게리트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저자소개

제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불어교육과 영어교육을 공부했습니다. 프랑스와 영어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고, 그림책 모임을 열며 다양한 기관에서 그림책 강의를 합니다. 지은 책으로 《그림책의 책》 《그림책이 좋아서》 《그림책 탱고》 《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곰과 수레》 《나무는 자라서 나무가 된다》 《풀잎 사이의 공간》 《얼굴은 시》 《안녕, 로렌스! 안녕, 소피아!》 《두려움의 모양》 등이 있습니다. _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noirejn _인스타그램 @noire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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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쑥갓 꽃을 그렸어

저에게도 누워서 쉬는 것이 가장 편하다는, 곧 아흔 살을 앞 둔 친정아버지가 있습니다.
워낙 생각이 많아서 조용히 이러저러한 일 많이 하던 분이 치매로 무기력해졌습니다. 기력조차 쇠약해져 신발 신을 때는 넘어질 듯 비틀거리고 호탕하게 웃던 웃음도 사라지고 무엇보다 돌아다니는 걸 귀찮아합니다. 궁금한 게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가장 좋아했는데 말이에요.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얼마나 지루할까? 그래서 혼자 곰곰이 고민을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어떤 즐거운 일을 만들어 드릴까? 책을 권해 드리면 어떨까? 책이라면 어떤 책이 좋을까? 나무를 좋아했으니까, 쉽고 재미난 나무도감을 사드릴까? 아니면 재미난 옛날이야기를 읽어 드릴까? 평생 농사일만 해 온 아버지께 책을 읽어 드리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뜸만 들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 말입니다. 그러던 중에 유춘하 할아버지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아버지가 성가실 정도로 그림을 그리시라고 권유한 셋째 딸 유현미 작가 또한 저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어마어마한 나이 아흔 살에, 하루하루가 그저 그런 지루하기 짝이 없는 일상에 반짝반짝 빛나는 기쁨을 스스로 느껴보시기를 바라는 자식의 간절한 마음 말입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심심하지 않도록 이렇게 저렇게 놀아주고, 재미난 곳에 데려가 주고, 자신의 진로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애쓴 부모님, 이제 다 자란 자식들이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일이 전부인 부모님께 재미난 놀이를 찾아 드려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 사 드리고 좋은 옷 사 드리고 멋진 곳 구경시켜 드리는 거 말고, 스스로 하는 놀이 속에 희한한 기쁨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 말입니다.
두 눈 꼭 감고 일을 저질렀습니다. 아버지가 말씀할 틈도 없이 평소에는 말 느린 제가 숨넘어가듯 얘기했습니다.
“엄마, 아빠, 이 할아버지가 실제로 아흔 살이래요. 시골에서 농사짓다가 도시에 사는 딸네 집 왔는데 그 딸이 그림 그리는 화가라 아버지가 심심해하니 자꾸만 그림을 그리라 해서 그림 그리고 있네요. 실제 이야기래요. 할아버지 성함이 유춘하인데 우리 버들 류씨예요.”
가뿐 숨을 내쉬는 틈을 타 아버지가 느릿느릿 한 말씀 하십니다.
“얼굴이 거뭇거뭇 허니 아흔 살은 먹었겄다.”
휴, 이제 버럭 소리는 안 하겠다 싶어 책장을 넘기고 천천히 읽어드립니다.


펭귄은 너무해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나요? 지금까지 나의 삶을 삽으로 갈아엎고 싶은 날. 지울 수만 있다면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고 또박또박 야무지게 삶을 다시 쓰고 싶은 그런 날 말이죠.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날에는 매사가 불만투성이입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 나이 먹도록 나는 왜 이 모양인 거야?’ ‘어제 마음에 쏙 들어 샀던 옷은 오늘 보니 왜 이리 촌스러운 거야?’ ‘이렇게 좋은 날 만나자고 전화하는 친구 하나 없는 걸 보면 나는 인생을 잘못 산 거야. 그래 한참 잘못 산 게 분명해.’
…중략…
오늘 본 책은그저 순전히 귀여워서 데려온 그림책 『펭귄은 너무해』입니다. 제목을 되뇌다 보니 문득 궁금합니다. ‘펭귄이 뭐가 너무하다는 거지?’
읽어도 또 읽어도 또다시 읽어도 ‘펭귄은 너무해’라는 제목이 영 마뜩잖아 남편에게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제목이 어쩌고저쩌고는 쏙 빼고 그냥 재미난 그림책이니 한번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남편의 입꼬리가 슬슬 올라가더니 자꾸만 피식거립니다. 저는 그 웃음의 의미를 직감적으로 알아차렸습니다.
“크게 웃어도 돼. 투덜이 펭귄이 어쩜 그리 나랑 똑같을까 싶어서 그런 거지?”
“알고 있는 거야? 딱 당신을 위한 책인데, 당신 인생 그림책으로 하는 거 어때?”
…중략…
미안함이라든가, 겸손함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투덜이의 대가, 펭귄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지난밤에 눈이 많이 내린 것도 불만이고 배고픈데 물고기가 눈앞에 딱 나타나지 않은 것도, 바닷물이 짠 것도, 불만이랍니다. 고개 숙이는 일 같은 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그 놈, 펭귄이 절망에 푹 절여져 어깨가 축 늘어지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갑자기 수염이 허연 바다코끼리가 말을 겁니다.
오늘 좀 힘들었구나. 하지만 펭귄아, 주위를 둘러 봐. 바다에 비친 산이 그림처럼 아름답지 않니?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니? 네 등을 어루만져 주는 친구 펭귄들이 얼마나 많니?
맞아. 어떨 땐 조금 힘들기도 해. 우리 모두 힘든 순간들이 있단다. 바다코끼리도 북극곰도, 고래도 펭귄도 모두 그래. 하지만 펭귄아, 난 내 삶을 다른 누구와도 바꾸지 않을 거야.
아마 너도 그럴 거야. 너도 어느 누구와도 바꾸고 싶지 않은 너만의 삶이 있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


얀얀

표지 그림은 얀얀이 작업하는 뜨개질 공방 풍경입니다. 소품 하나하나가 어찌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지 뜯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번호표가 매겨 있는 작은 서랍장 위의 보라색 라벤더 꽃, 작은 선반 위의 연필꽂이, 잘 정돈된 색색의 실들, 벽에 걸린 털실 타래와 우산, 작업대 밑의 털실 꾸러미, 그리고 노란 스웨터를 입고 청보라색 털모자를 쓴 얀얀….
실제 작가의 작업실 분위기가 이러하지 않을까 상상해보며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중략…
복숭아를 꼭 닮은 그 아이는 복숭아처럼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언어장애나 청각장애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단단한 복숭아씨가 걸린 것처럼 엄마의 가슴이 답답해졌습니다.
민들레가 노란 꽃을 활짝 피운 어느 봄볕 따스한 날, 엄마와 아이가 자리 위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는 노란 민들레꽃 세 송이를 손에 쥐고 단잠에 빠졌습니다. 바로 옆에는 강아지도 아이와 마주하고 곤히 잠들었습니다. 아마 강아지랑 민들레꽃밭에서 실컷 뛰어놀다 잠이 든 모양입니다. 엄마는 책을 보다가 자는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혼자 속살거립니다. 아가야, 너는 무슨 꿈을 꾸고 있는 거니?
혹시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지긋이 지켜보기로 마음먹은 걸까요? 엄마의 표정이 편안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엄마는 아이의 세상이 궁금했습니다. 그럴 때면 노란 문에 난 창문으로 아이의 세상을 살짝 엿보았지요. 노란 문은 아이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통로입니다. 말도 하지 않고 눈도 마주치지 않지만 아이는 자신만의 세상에서 신나게 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마는 여전히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중략…
얀얀은 왜 말을 하지 못하는 걸까요? 혹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건 아닐까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는데.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만 이건 그리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포근한 털실만큼이나 따뜻한 엄마가 사랑으로 얀얀을 그저 지켜보면서 기다려 주고 있으니까요.
보통의 경계선에 못 미치면, 남들과 좀 다르다 싶으면 ‘보통’의 선에 다다르기 위해 안달복달 다그치는 게 상식인 양 착각하고 살아갑니다. 기다려준다고요? ‘빨리빨리’ 하지 않으면 뒤처지고, 뒤처지지 않더라도 불안감에 숨조차 쉬기 힘이 듭니다. 그런데 느긋하게 기다리라고요?
잘 성장한 얀얀이 우리에게 말없이 자신의 모습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느긋하게 기다리라고. 기다림 속에 사랑을 담은 따뜻한 눈빛과 이해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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