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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91187036647
· 쪽수 : 135쪽
· 출판일 : 2018-09-01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5
제1부
슬픔아 놀자 13
예쁜 빛 14
슬픈 리셋 15
꽃불 16
세상의 아픈 것들이 18
내가 그런다 20
내가 그렇다 21
벌거숭이 23
삶의 이유 1 24
삶의 이유 2 26
저 구름 28
신명나는 것 30
물렁물렁한 가슴 32
셋째야 34
이옥수전 36
제2부
마야 1 41
마야 2 42
마야 3 43
마야 4 44
마야 5 45
마야 6 46
마야 7 48
마야 8 49
마야 9 51
마야 10 53
마야 11 55
마야 12 56
마야 13 58
마야 14 60
마야 15 62
마야 16 64
제3부
유아독존 69
혈거시대 70
혼자라는 게 72
개똥벌레 74
항변 76
우안거 77
금선탈각 79
통회하다 81
아, 옛날이여 83
귀틀집 85
벌떡증 87
천수라는 것 89
의문문 91
요법 93
우주의 소리 95
제4부
미소 99
일출 100
등대 101
뿌리가 궁금하다 102
구례사람 104
갈대밭에서 105
심해어 107
금당에서 109
집 한 채 지으려면 110
거룩한 소음 112
버리는 마법 114
하늘바람지기 116
그 옛날의 기차 118
우리에게 겨울이 없었다면 120
발문ㅣ이철송 123
저자소개
책속에서
<예쁜 빛>
예쁜 빛이 나를 부를 때가 있다.
길을 가다 보면
저만치 앞서가면서 몸통을 흔들어댄다.
바다에 나가면
조간대 너머 너울을 타면서 손짓한다.
벼랑에 서면
겨드랑이 날개 달아주기도 하고
무지개다리 새로 놓아주기도 한다.
예쁜 빛이 나를 시험할 때가 있다.
아직은 아니라고
예쁘지 않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
그 빛, 한숨처럼 휘돌아간다.
<요법>
아플 때는 아프다고 하자
아플 때는 참지 말고 여기가 아프다고 하자
너에게 나에게 여기가 아프다고 하자
아프다고 그렇게 해야 그렇게 눈물지어야
아픔이란 아픔 가셔서
거기가 가뿐해지는 것 아니냐
아픈 만큼 단단해지는 것 아니냐
슬플 때는 슬프다고 하자
슬플 때는 숨지 말고 여기가 슬프다고 하자
너에게 나에게 여기가 슬프다고 하자
슬프다고 그렇게 해야 그렇게 손을 내밀어야
슬픔이란 슬픔 날아가서
참꽃 피어나는 것 아니냐
슬픈 만큼 깊어지는 것 아니냐
아플 때는 아프다고 하고
슬플 때는 슬프다고 하자
아플 때는 참지 말고 여기가 아프다고 하자
슬플 때는 숨지 말고 여기가 슬프다고 하자
그렇게 비워 내어야 그렇게 채워 내어야
아픔도 슬픔도 네가 되고 내가 되어서
새살 돋아나는 것 아니냐
저 달처럼 둥글어지는 것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