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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87038177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6-12-08
책 소개
목차
서문: 성서는 고통을 어떻게 해석하는가
1장 고통의 문제와 신앙의 위기
2장 우리가 겪는 고통은 진노한 신의 징벌인가
3장 더 많은 죄, 더 맹렬해지는 신의 분노
4장 신정론, 누군가의 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5장 더 위대한 선을 위해 겪는 고난이라니?
6장 신앙을 시험하다, 욥의 이야기
7장 신은 악을 없애고 싶어 하지만 왜 그러지 못하는가
8장 신이 마침내 세상의 악과 고통을 없앨 것인가
맺음말: 우리는 고통에 대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옮긴이의 말
주
성서 색인
리뷰
책속에서
나는 더 이상 우리 삶에서 당면하는 고통의 문제들을 신앙의 관점으로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선하고 전능한 하느님이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은 오직 비참함과 고통의 연속이다. 나는 선하고 사랑 많은 절대자가 세상을 돌본다는 것을 결국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p.18)
많은 성서의 저자들 또한 이 문제로 고심했다. 창세기에서부터 요한묵시록에 이르기까지 성서 저자들은 고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토로하고 괴로워했다. 성서의 많은 부분이 이 고통의 문제를 다룬다. 만약 하느님이 유대인을 혹은 그리스도인을 자기 백성으로 선택했다면, 왜 그는 이들을 고통에서 보호하지 않는 것인가? (p.48)
중동지방의 정치적, 군사적 문제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돌아오게 하려는 하느님의 계획일까? 하느님이 과연 자신의 뜻을 알리고자, 여자들과 아이들이 자살폭탄 테러에 생명을 잃도록 하겠는가? … 이스라엘이 지은 죄 때문에 벌을 받아 무고한 사람들이 굶어 죽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고통이 죄에 대한 대가라고 보는 관점은 언어도단이고 심지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pp.83~84)
그런데 모든 일의 배후에 하느님이 있다는 견해는 필연적으로 모순을 낳는다. … 만약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떤 사람이 악행을 저지른다면 그것은 그의 책임인가? 만약 아담과 하와가 열매를 따먹도록 예정되어 있었다면 그들은 벌을 받아야 하는가? 만약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고 빌라도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게 하느님의 예정된 뜻이었다면 그들에게 어찌 책임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p.167)
내 생각으로는, 신정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철학적 접근은 고통에 대해 아무런 해답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 여태껏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억압하고, 괴롭히고, 고문하고, 학대하고, 강간하고, 불구로 만들고, 살해해왔다. 만약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의한 것이었다면 비난받아야 할 것은 하느님일 것이다. … 하지만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 인간이 그의 자유의지에 따라 사악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남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는 것이다. (p.170)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 종종 우리를 죽이지 않는 고난은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만들고, 평생의 상처를 남기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영구적인 장애를 일으킨다. 우리는 절대 고통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다. (p.211)
종말론적 관점이 갖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이것이다. 하느님의 초자연적 개입으로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자칫 사회적 태만과 무책임을 초래한다. … 세상의 문제들과 직접 맞닥뜨려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고 하느님에게 전가해버리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인간의 고통을 경감시킬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만 한다. (p.338)
결국 나는 고통에 대한 해답을 성서에서 얻었다. 전도서에서 말이다. 이 세상에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우리에게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불행과 고통이 닥치곤 한다. … 그러나 삶에는 좋은 것들 역시 많이 있다. 인생은 화살같이 지나간다.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향유해야 한다. … 우리는 생명이 있는 동안 최대한 충만하게 인생을 살며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을 사는 가장 현명한 길이다. (p.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