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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지리학/지정학 > 지리학
· ISBN : 9791187038894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22-08-23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제1장 제국주의와 함께 온 콜레라,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1. 인도 갠지스강 유역의 풍토병, 콜레라
2. 콜레라, 대영제국의 군대와 상선을 따라 세계를 휩쓸다
3.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
1. 전근대적 질병, 장티푸스
2. 아일랜드 대기근과 떠나는 사람들
3. 환영받지 못한 사람들
4. 장티푸스 유행, 편견에서 공포로
제3장 코로나바이러스에서 오리엔탈리즘을 읽다
1.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2. 서양의 경멸적 시선과 위축된 동양
3.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로 다시 고개 든 오리엔탈리즘
제4장 공포만큼 크지 않았던 혐오, 스페인독감
1. 세균보다 작은 바이러스
2.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
3. 미국이 스페인독감의 온상일 리 없어
제5장 전 지구적 질병에서 열대 풍토병으로 변한 말라리아
1. 열대의 풍토병으로 변해 버린 말라리아
2. 온탕과 냉탕을 오간 국제 사회의 말라리아 근절 노력
3. 말라리아는 퇴치될 수 있는가?
제6장 구소련과 함께 붕괴된 결핵 방어선
1. 결핵, 아름다운 질병에서 가난뱅이 질병으로
2. 인류와 결핵의 싸움
3. 구소련 붕괴와 더 강력하게 돌아온 결핵
제7장 에볼라 비상 버튼을 누른 세계
1. 죽음의 전령, 에볼라바이러스
2. 나쁜 정치를 파고든 에볼라바이러스
3. 에볼라 공포에 사로잡힌 세계
제8장 에이즈와 치료받을 권리
1. 에이즈에 들러붙은 편견
2. 빅 파마와 지식재산권
3. 에이즈를 둘러싼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제9장 코로나19, 실패한 시장 그리고 소환된 국가
1. 코로나19 앞에서 맥없이 무너진 선진국의 영광
2. 국가의 의료서비스 공백을 덮친 팬데믹
3. 코로나가 소환한 국가
참고 문헌
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역은 질병이 발생하고 전파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재생산되고 가공되고 상상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지역이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러한 전염병의 복잡한 동학을 이해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것만큼 중요하다.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지적 욕망 혹은 헛된 신념이나 선입견이 전염병과 그로 인한 위기를 증폭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들어가며)
템스강은 런던을 동서로 관통하여 북해로 흐르는 강으로 런던 대부분 지역의 상수원 역할을 했다. 강은 산업혁명 이후 철강, 화학, 석탄, 방직 산업 등의 폐수에 의하여 심하게 오염되었고, 인간과 동물의 분뇨, 도살장 폐기물, 병원과 가죽 공장의 악취 나는 오물, 때로는 시체 등의 도착지였다.42 런던의 빈약한 하수도는 각 가정에서 버린 오물로 가득한 긴 배관에 지나지 않았고, 오물이 자주 막혀 정기적으로 파내야 했다. 런던을 가로지르는 템스강은 구역질 날 정도로 악취가 심했다.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는 템스강에서 런던 주민들은 빨래하고 목욕하며 식수를 얻었다.43 콜레라가 퍼져 나가는 데 최적의 조건이었다. (제1장 제국주의와 함께 온 콜레라, 콜레라가 만든 근대 도시)
전염병은 예나 지금이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원초적인 공포의 대상이다. 질병의 발생은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질병에 대한 반응은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 공포와 불안감을 느낀 대중은 “불안의 원인을 누가 제공했는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를 묻고, 공포를 제공했다고 간주하는 개인이나 집단을 배척하며 단죄함으로써 위험과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사람들은 위험을 심각하게 인식할수록 문제를 선과 악으로 이분하고 타자를 악으로 규정하여 자아의 경계 밖에 위치시킨다. 위험이나 공포 상황은 타자에 대한 적대감과 혐오감을 증폭시키고 그들을 경멸하거나 공격하는 계기가 된다. (제2장 장티푸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