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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7058748
· 쪽수 : 302쪽
책 소개
목차
#.1 9
#.2 15
#.3 43
#.4 59
#.5 83
#.6 97
#,7 151
#.8 205
#.9 238
#.10 268
#.11 285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序文
춘원 이광수의 『유정(有情)』입니다.
1933년 10월 1일부터 12월 말일까지 조선일보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유정은 춘원이 가장 애착한 작품이란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춘원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만일 내 작품 중에서 후세에 남을 만한 것이 있다면 또 외람한 말이나 외국어로 번역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유정이다.’
주지하다시피 춘원의 작품은 계몽주의와 민족주의의 색채가 깊이 침윤되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작품에서나 자유연애의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서 이 자유연애는 계몽이나 민족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이나 소품쯤으로 등용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마도 자유연애가 계몽이나 민족 이야기의 소품쯤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유연애 자체를 위해서 연애 이야기가 되어 있는 작품으로는 이 유정이 최초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순수성이 춘원이 유정을 아끼게 되고 높이 평가하게 된 이유일까요.
어쨌거나 소설이라는 차원에서만 놓고 볼 때, 자유연애 그 자체가 추구된 작품인 유정은 춘원 자신의 평가처럼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 되는 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바이칼호라는 점도 눈여겨보아야하지 싶습니다. 그것도 겨울의 바이칼호입니다. 바이칼호는 춘원에게 있어서는 젊은 날의 방황이 깃든 장소입니다. 오산학교 선생 자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가려던 발걸음이 잠시 바이칼호에 멈췄다가
좌절된 장소였습니다.
바이칼호는 지금도 그다지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데 1910년대에 벌써 이곳을 밟고 있다는 게 조금은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당시의 세계화도 지금에 못지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주인공 최석과 남정임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납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으로 죽음으로 끝나 ‘두별이 무덤’이 되는 것으로 결말이 지어집니다. 슬픈 일이지만, 이건 다른 누구 아닌 주인공 최석의 선택이었습니다. 최석은 왜 그런 비극적 선택을 하였던 걸까요….
춘원 자신이 가장 사랑한 작품을 출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책을 출간하면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도 같습니다. 그건 더 큰 기쁨입니다.
글도출판사가 출간한 이광수의 『유정(有情)』이 많은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을 깊이 믿으며, 서문을 대신합니다.
편집부
최석(崔晳)으로부터 최후의 편지가 온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