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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전 한국소설
· ISBN : 9791187058854
· 쪽수 : 322쪽
· 출판일 : 2024-12-09
책 소개
목차
서문 / 4
꿈 / 9
김씨부인전(金氏夫人轉) / 209
어떤 아침 / 219
사랑에 주렸던 이들 / 229
가실(嘉實) / 263
[해설] 춘원과 동학, 기독교 그리고 불교 / 305
저자소개
책속에서
서문-이광수와 불교
그간 저희 글도사가 펴낸 춘원의 책이 『도산 안창호/민족개조론』 『유정』 『육장기』가 있으니, 금번 『꿈』은 저희가 출간하는 네 번째 춘원의 작품이 됩니다.
이번 『꿈』은 춘원과 불교와의 관계가 깊숙이 드러나는 작품을 위주로 하여서 묶었습니다. 불교와 관련하여 이광수의 대표작은 이 『꿈』이란 작품일 것입니다. 물론 불교와 관련된 춘원의 작품은 『꿈』 이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전(前) 권에서 다룬 『난제오』 『육장기』 『무명』이라든가 이번 책에 함께 실린 『김씨부인전』 『어떤 아침』, 그리고 장편 『원효대사』 등등입니다. 그러나 춘원과 불교와의 연관성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작품은 아무래도 『꿈』이라고 하겠습니다.
『꿈』은 고려 말 일연선사가 찬한 『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조신설화」를 그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신라 때 조신이란 스님이 태수의 딸을 보고는 연정에 빠지고 이를 관세음보살님 앞에서 이르고 비는데, 문득 잠이 들었다 깨보니 연정을 품었던 태수의 딸이 자기 앞에 나타나 있더라는 겁니다. 그 길로 조신은 여자와 함께 산을 도망쳐 나와 다섯 남매를 낳고 40년의 세월을 꽤 그럴듯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말년에 입에 풀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져 여자와 자식들과 뿔뿔이 헤어지려고 하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고 하는 설화입니다.
춘원의 『꿈』은 이 조신설화를 모티브로 합니다. 그러나 그 내용의 전개는 보다 세세하고 깊고, 설득력을 지닙니다. 자세한 사항은 이 책 『꿈』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입니다.
춘원은 작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불교에 조예가 깊었고, 분명 불교신자였음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기록이나 행각을 통해서 보면 춘원은 기독교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살필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춘원은 또 기독교 신자였다고도 할 만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춘원은 동학과도 꽤 관련이 있습니다. 『거룩한 죽음』이 동학의 교주 최제우의 죽음을 다룬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종교와 관련하여 춘원은 다양성의 면모를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만, 하나 틀림없는 것은 신이나 부처님에 대한 신심에 있어서는 깊고 오로지였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단 하나 해결해야 할 소중한 문제가 있다면 그건 다름 아닌, 타당한 믿음을 획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 라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춘원은 그의 초기의 계몽적 거대담론을 제하고 본다면 이 문제에 천착한 한국의 유일한 작가요 선각자였지 않나 하는 것이 이 작품 『꿈』을 정리해 출간하는 작업을 하면서 저희 글도가 깨닫게 된 성과라면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춘원의 말년의 작품들은 모두 이에 집중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다루고 있는 게 책 말미의 [해설] 파트입니다. 꼭 이 [해설] 파트를 참조하여 주기를 바라겠습니다. 저희 출판사가 정리해 발간하는 춘원의 『꿈』이 다른 바람은 없고 오로지, 부디 세상 사람들에 널리 알려지고 읽히고 퍼져나가기를 불전 앞에 기원할 따름입니다.
편집부 일동
붓 한 자루
나와 인생을 같이 하랸다.
무거운 은혜
인생에서 받은 갖가지 은혜.
어찌나 갚을지
무엇해서 갚을지 망연해도
쓰라린 가슴을
부둠고 가는 나그네 무리
쉬어나 가게
붓 한 자루여
우리는 이야기를 써볼까이나.
-〈붓 한 자루〉전문---춘원의 誓願
끝없는 동해 바다. 맑고 푸른 동해 바다. 낙산사洛山寺 앞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