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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시론
· ISBN : 9791187081289
· 쪽수 : 222쪽
· 출판일 : 2023-06-05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I부
삶의 밀어가 아닌 진실의 다이모니온을 위해
천행건의 시학
물질은 때로는 물질 이상이다
바람의 손이 궁극을 흔들고 있지 않은가
II부
시는, 의미에 갇히지 않는다
시는, 형상에 갇히지 않는다
말은 좀 더 단순해져야 한다
변화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면 모르되
III부
의식으로, 의식을 건너서
시는, 인간의 마음 깊숙한 곳으로 파고든다
사유형식의 대칭을 넘어서
시를 데리고 오는 시간
IV부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숨을 쉰다
천지간 만물은 서로 감응한다
시인은 말을 하되 그 말의 풍경을 쳐다보며 이야기한다
시인의 말은 천하의 이치를 꿰뚫어 본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상에는 ‘나’ 홀로 존재하는 개별은 없다. 유有와 무無의 간격 또한 그러했다. 나뭇가지 하나를 꺾으면, 숲 전체의 나무를 파괴하는 일탈로 번져간다. 우리가 그토록 옹호해 온 적실함은 분명히 말하건대 가설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극단적인 편견을 가지고 극단적인 신념을 따라가면서 우리네 생애의 미래를 망가뜨린다. 이는, 하늘[즉, 본질]의 존재 과정을 오인한 까닭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네가 목격하는 현실인바 시인일진대 그는 이제부터는 존재의 타자성을 위한 담론에 다시 눈을 떠야 하리라.
―「시는, 의미에 갇히지 않는다」 중에서
눈에 보이는 사물이 진리의 충만으로 꽃피우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군림을 억제하는 소멸의 역기능을 좀 더 일찍 터득했어야 했다. 그것을 우리는 존재의 귀환이라고 부른다. 의미의 조합이라고 하는 형태가 사라질 때 그때 비로소 시인의 불가시적인 영혼의 광채가 삶 한복판에서 솟아오른다.
―「삶의 밀어가 아닌 진실의 다이모니온을 위해」 중에서
시인은 시를 쓰는 동안에는 현실과 비현실과의 간격이 어떤 것이든 의식과 기억의 추동력을 빌어 시간과 공간의 일관성을 봉합해 가면서 의식 속에 각인된 현행적인 삶의 정취情趣[혹은, 불변성]를 열어 놓는다. 물론 그러는 동안에도 그는 상당 부분 외부 사물들의 우발적인-우연한 변화를 통해 순간의 움직임을 지각한다.
―「물질은 때로는 물질 이상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