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불기

시인의 말

1부_휘파람 불기
꿈꾸는 배
달동네이 밤
휘파람 불기
난파선
안개 섬
할머니와 손주 녀석
가을 떡
다림질
전철로 출근하다
끝물시간
난기류 속에서
끌어당기는 작용
보릿고개 넘어
뻐꾸기둥지를 찾아
여름소나기
공회전 금지
그 바벼움에
소쩍새 우는밤
그림자의 시간
만선기

2부_내 인생의 골목길
심장
형이하학
내 인생의 골목길
가로등불이 흐려
철새의 귀향
병상에 누워
어둠에 박힌 꿈
고인돌 곁에서
담배꽁초
낮달의 무게
그냥 두어도
풍등이 뜨는 밤
까치밥
어둠사이에서
공동묘지는 쪽방 촌
대문을 닫으며
소에 대한 불면
박쥐인간
집
주상절리 해안

3부_여름장미
피지 못한 꽃
동백꽃
여름장미
구룡지 연꽃
등나무에 감기다
백합 향기
진달래꽃 필 때
꽃샘추위
섣불리 핀 꽃
황혼길
기억의 강
풋나물 데치다
운지버섯
은행잎은 떨어지고
봄이 오는 풍경
영축산에 피는 꽃
노을
봄길
차가운 사랑
여자의 바람

4부_등신불
내 마음
술 추한 도시
등신불
달과 불나비
바람길 끝에
겨울 오후
할머니의 시간
속물 세상
노예시장
도둑들
짧은 인생
달이 기우는데
도끼날 앞에서 서 있는 현실
지루한 감기
기차는 떠났다
어둠을 쏘다
성형 중독
중봉과 칠백의총
나비 죽는 시간에

평서
영혼중의 시의 슬픔과 죽음의 속살
조명제(시인,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