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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시대 일반
· ISBN : 9791187332244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8-08-0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01 편지정치의 달인, 정조
신하·백성과 활발하게 소통하고자 했던 조선의 왕들/인간미 넘치는 정조의 한글 편지/편지로 신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다/‘정적’ 심환지와 주고받은 비밀 편지/막후정치의 실체/솔직함과 친근함으로 신하의 마음을 사로잡다
02 이 부부의 평등한 소통법, 군관 나신걸
전근 가는 군관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아내가 농사일로 고생할 것이 마음에 걸려/아내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가득 담아 쓰다
03 남편을 변화시킨 쪽지편지, 강정일당
바느질하며 귀동냥으로 경전을 공부한 여성 성리학자/여자라도 노력하면 성인이 될 수 있다/남편에게 스승 같은 존재/쪽지편지의 힘/칭찬하면서 가르치기/어떤 사람을 사귀어야 할까/서당 일에 대한 조언/잔소리를 하려거든 이렇게/아내의 문집을 간행한 보기 드문 남편
04 영혼을 매료시킨 감성적 소통의 대가, 이순신
타고난 무인 기질/승전의 비결은 소통 능력/당대 최고의 작가!/한 편의 시 같은 감사 편지/유성룡에게 보낸 기밀 편지/상사를 설득한 감동적인 휴가 요청서
05 살림하는 남자, 퇴계 이황
지적 장애인 아내에게 예를 다하다/퇴계가 3000통이 넘는 편지를 쓴 이유/극성스러운 자식교육/손자 안도에게 거는 기대/용의주도한 살림의 달인/집안에선 평범한 가장
06 존경받는 아버지, 연암 박지원
가난하지만 강직하고 거침없는 삶/사별한 아내를 그리워하며/고추장을 직접 담가 보내는 아버지/“과거 공부나 하는 쩨쩨한 선비는 되지 말거라”/며느리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방법/소통은 부드럽고 유머러스하게
07 배려하되 단호하게, 명성황후
명성황후에 대한 엇갈린 평가/파란만장한 인생사/편지는 주요한 정치적 소통수단/가족을 걱정하는 평범한 아내이자 어머니/네 자녀를 잃고/폭탄테러로 생긴 불면증/명성황후와 대원군의 대립과 견제/배려심과 단호함
08 엄격하고 깐깐한 아버지, 다산 정약용
다산초당의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폐족의 처지가 되었으니 진정으로 독서할 때/난리를 당한 집안에서 이름난 학자가 나오는 법/공부 안 하는 자식들에게 내린 지시/술은 절대 마시지 말 것/아들에게 의사를 그만두라는 ‘실학자’ 아버지/“수익이 좋은 뽕나무를 심어라”/근면과 검소, 평생 쓰고도 남는 최고의 유산/다산초당에 남겨진 두 여자
09 딸바보, 선조
한글 편지를 가장 많이 남긴 왕/딸들과 자주 편지를 주고받은 섬세한 아버지
10 외롭고 쓸쓸한 왕비, 인선황후
적막한 궁궐생활/시집간 딸들을 기다리며/손자를 돌보는 기쁨/소설 애호가이자 후원자/솔직한 감정 표현
11 노부부의 사랑과 전쟁, 신천강씨
시집간 딸에게 수많은 편지를 보낸 사연/첩을 두려는 남편과 벌인 치열한 부부싸움/질투 때문에 화병이 나고/남편을 뺏기고 싶지 않은 심정/남편의 벼슬이 큰 해가 될 줄이야/화해와 반전
12 불통의 고통, 곽주
자기 말만 하는 가부장적 남편/손님 접대 준비를 꼼꼼하게 지시/철저한 집안 단속/아내는 왜 없애라는 편지를 무덤까지 갖고 갔을까?/아내를 배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요구/아내의 마음고생
에필로그: 소통, 관계의 예술
참고자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정조의 편지에서는 ‘껄껄’이라는 표현이 자주 보이는데, 이는 한자어 ‘가가(呵呵)’를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요즘 우리가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자주 쓰는 ‘ㅋㅋ’와 같은 것이다. 말하자면 정조는 이미 18세기 후반에 오늘날의 카카오톡과 같은 ‘가가오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정조는 비밀을 지키지 않은 심환지를 질책하면서 ‘이 떡을 먹고 이 말을 말아라’라는 속담, ‘경은 이제 늙어서 머리가 세었다’, ‘경은 과연 생각 없는 늙은이라 하겠다’ 같은 비속어를 거침없이 사용하고 있다. 정조는 신하들과 소통함에 있어서 왕의 권위를 내려놓고 아주 솔직하게 얘기했던 것이다. - ‘편지정치의 달인, 정조’ 중에서
“소식이 갑자기 끊겼는데 경은 그동안 자고 있었는가? 술에 취해 있었는가? 아니면 어디로 갔었기에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는가? 혹시 소식을 전하고 싶지 않아 그러했던 것인가? 나는 소식이 없어 아쉬웠다. 이렇게 사람을 통해 모과를 보내니 아름다운 옥(시)을 받을 수 있겠는가?”
심환지에게서 한동안 소식이 없자, 정조가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며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고는 모과 하나를 보내며 그에 관한 시 한 수를 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심환지는 자신을 마치 친구나 연인처럼 대하는 왕의 태도에 순간 당황스러웠을 듯하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임금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편지정치의 달인, 정조’ 중에서
2011년 대전시 유성구에 있는 안정나씨 문중의 분묘를 이장하던 중 목관 속에서 한 여인의 미라가 발견되었다. 조선시대엔 회곽묘(목관 주위에 회반죽을 발라 완전히 밀폐시킨 무덤)라는 독특한 장례풍습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시신이 썩지 않은 미라가 계속 발굴되고 있다. 또한 목관에서는 의복 140여 점과 백자 등이 출토되었고, 머리맡에서는 남편 나신걸이 쓴 한글 편지도 발견되었다.
확인 결과, 나신걸은 15세기 중반에서 16세기 전반에 살았던 사람으로 대전 부근 회덕에서 군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편지는 1490년대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나신걸의 한글 편지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편지로 판명되었다.
나신걸은 현대의 부부보다도 더 애정 표현을 솔직히 하고 있다.“집에도 다녀가지 못하니 이런 민망한 일이 어디에 있을까. 울고 가네”, “이런 민망하고 서러운 일이 어디에 있을까”라고 하면서 아내가 보고 싶다거나 울고 싶다는 표현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나신걸은 아내를 매우 존중하고 있다. 그는 편지에서 계속 ‘~하소’, ‘~하네’라고 경어체를 사용하고 있다. 편지 끝부분에서도‘아내에게 올립니다’라고 적고 있다.- ‘이 부부의 평등한 소통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