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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00547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04-07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서른의 연애 그 이후의 이야기
프롤로그 :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서른하나 : 과거를 헤는 나날들
나는 왜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욱 잔인했던가 | 사랑 앞에서, 우리 모두는 ‘호구’가 된다 | 소개팅 이야기, 하나 |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한 연애를 꿈꾼다 | 헤어진 사람에게 | 어느 부장님의 사랑 이야기 | 소개팅 이야기, 둘 | 아직 차가 없는 이유 | 혼자가 되니 더 좋아진 것들 | 결혼식은 참으로 곤란한 것 | 단단한 고마움 | 손을 잡는다는 것 | 잊히지 않는 크리스마스이브
서른둘 : 사랑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
서른둘이 되었다 | 좋은 비는 때를 알고 내린다 | 소개팅 이야기, 셋 | 명절을 맞이하는 싱글남의 자세 | 부모의 마음, 십 분의 일쯤 | 꿈꾸는 결혼식 | 외로울 땐, | 바보같이, 네가 떠오른 순간 |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 | 이직해도 괜찮겠지? | 독일에서, 만나다 1 | 독일에서, 만나다 2 | 독일에서, 만나다 3 | 독일에서, 만나다 4 | “그건, 반대입니다” | 이별에도 배려가 있다면 | 짝사랑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 앞에서 | “자기는 나 어디가 좋아?”
서른셋 :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다시, 봄, 다시 | 생일날 쓰는 편지 | 헤어진 다음 날도 우리는 출근을 한다 | 오랜 시간 연애했던 당신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서른의 연애 : 그 이후의 이야기
검색 리스트 | 찌질도 병인 양하여 | 1년 만의 소개팅 | 안녕, 기념일 | 한 사람의 이상형 | 이별의 뒷모습 | 존댓말 연인 | 연인의 꿈 | 마지막일지도 모르잖아, 혼자 있는 이 시간도 | 연애는 밥, 영화, 여행 | 상담의 끝 | 무덤덤해진다는 것 | 연락 |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 처음 뵙겠습니다 | 엄마와 고구마대 | 여사친, 그 허무함에 대하여 | 연락2 | 어른의 이별
에필로그 : 헤어진 다음날도 출근하는 당신과 나를 위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개팅은 참 특별하고 특이하다. 우리는 소개팅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거절’해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서 거절을 하는 경우는 흔히 비즈니스 미팅이나 면접 상황일 때가 많다. 즉, 소개팅은 ‘연애’라는 비즈니스를 두고 상대방이 내 연인으로 적합한지 ‘면접’을 보는 상황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작위적인 만남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잘 거절하는 것이 매너이고, 또 그런 거절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소개팅이기도 하다.
이런 만남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이런 만남을 통해 내가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이성으로서 거절당하는 이 상황에 과연 적응할 수 있을까?
헤어진 다음 날도 우리는 출근을 한다. 대학교 때에는 이별을 하고 나면 한 삼 일간 기숙사에 처박혀 수업도 안 가고 원 없이 슬픔에 파묻혀 있었지만, 회사의 돈을 받는 직장인이 되어서는 쉽게 그리할 수가 없다. 나에게는 어제와 완전히 달라져버린 오늘이지만, 회사에 가서는 어제와 똑같은 일상을 살고, 똑같은 이슈를 맞이하고, 똑같은 웃음을 지어야 한다. 어른의 이별은 이렇듯 마음껏 슬퍼할 시간을 갖는 것조차 어려운 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나의 모든 것을 쏟고, 너의 모든 것을 받았던 연애가 끝나고 나면, 과연 내가 다시 다른 누군가와 그런 연애를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든다. 이런 회의감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지고, 누군가를 만나면서도 불안해진다. 모든 것을 쏟았을 때 내게 돌아올 상처의 깊이를 알기에 관계에 대해 소극적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이 일이 반복될수록 다시 누군가와 오래 사귈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은 더욱 깊어진다. 악순환의 반복. 긴 연애를 끝낸 이가 감당해야 할 가장 무거운 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