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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이난호 기행 수필집)

이난호 (지은이)
북인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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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 (이난호 기행 수필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13011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16-07-15

책 소개

칠순 중반을 넘긴 나이에 젊은 사람도 힘들게 느낀다는 산티아고 순례를 아홉 번이나 다녀온 이난호 수필가가 <아홉 번 떠났다, 산티아고>를 펴냈다. 산티아고 순례 관련 두 번째 기행 수필집이다.

목차

Prologue 그 길이 ‘거기 있으므로’ 나는 갔다·

Part Ⅰ 2014년 프란세스 루트
10년 전의 그 길 위에 다시 서다

Part Ⅱ 2013년 세지레이 루트
개가 짓지 않는 마을

Part Ⅲ 2013년 코스타 루트
카미노의 본바닥다웠다

Part Ⅳ 2013년 스피리주얼 살네스 루트
‘사람 낚는 어부’들의 마을

Part Ⅴ 2012년 포르투갈 동부 순례 루트
내가 놓친 미덕의 시간들

Part Ⅵ 2011년 리스본 루트
카미노는 힘이 세다

Part Ⅶ 2008년 오비에도 루트
씻김굿에서 포옹까지

Part Ⅷ 부록
기억에 남는 것들

저자소개

이난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당진에서 출생했다. 『계간 수필』 천료, 한국문인협회, 가톨릭문인회, 여성문인회, 수필문우회 회원이다. 수필집 『윤예선 그 사람』, 『카미노 데 산티아고』, 『나의 푸른 것들아』(현대수필가 100인선), 『글 쏟아질라』 등을 펴냈으며, 제6회 황인순문학상, 제32회 현대수필문학상을 받았다.
펼치기

책속에서

프랑스과 스페인의 국경마을 생지앵피에데포, ‘순례자협회’ 바로 앞집 사설 알베르게(순례자 숙소)를 협회 직원이 내 숙소로 찍어줬다. 저녁 여덟 시, 이곳 생쟁이 처음인 초짜 순례객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는 고양이와 개, 열 마리와 함께 살아요!”
숙비 10유로를 챙긴 후, 말라깽이 주인 여자가 말했다. ‘싫으면 말고’까지는 아니었지만 듣기에 따라 그럴 수도 있었다. 나는 아장거리는 고양이를 보는 순간 몸 어딘가가 근질거렸지만 얼른 미소했다. ‘이제부터 나는 카미노 초짜, 모든 걸 긍정 모드로’ 마음 세팅 후 연습한 미소였다.
(중략)
그 밤, 국제벼룩은 나를 숙주로 삼고 33일은 물론, 이후에도. 일 년 가까이 가려움증으로 나를 괴롭혔다. 걷는 동안은 소금으로 비벼 피를 내거나 촛농을 떨궈 지져도 그때뿐. 내 살성이 별난 때문이기도 했지만 후에 내 친구 케타는 “한국인 살이 맛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나는 불결한 알베르게 환경을 트집했고 첫날 고양이와 개 열 마리와 함께 좁은 집에서 숙박했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는다. 벼룩은 면역이 생겼던지 약국에서 구입한 약은 효력이 없었다. 내가 만약 열 번째의 카미노를 망설인다면 그건 국제벼룩 때문일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아? 이건 국제벼룩을 경험 못한 울엄니 인생철학이고.
― 「국제벼룩 키우는 사설 순례자 숙소」 중에서


마지막 카드를 뽑아들었다. 내 엉성한 영어 실력의 진솔한 호소력에 희망을 걸었다.
“나는요, 멀리 한국에서 왔구요. 75세구요. 오래 전부터 여기 ‘오리손 알베르게’에서 별을 보리라는 꿈을 꿔왔다구요. 나는 오늘 여기서 자면서 밤에 별을 봐야 한다구요!”
“별을 보고 싶다구요?” 비로망의 눈이 반짝했다.
“예에스!”
“별을 볼 수 있어요! 10분만 내려가면 사설 알베르게가 있어요!”
“뒤로? 10분? 내, 려, 가, 라, 구, 요?”
“예스!”
“그라시아스(감사합니다)!”
나는 연극배우처럼 우아한 몸짓을 꾸며 절하고 싹 돌아섰다. 내 카미노 사전에 ‘일부러 되돌이치기’는 없었다. 설마하기는 했지만 단 300미터 되돌이치기를 못한 벌로 다섯 시간여 갈증과 싸운 적이 있다. 그럼에도 내 고질은 여전히 굳고 질기다. “일부러 되돌이치라고? 모욕이야!” 나는 속으로 고함지르며 탁탁탁 언덕을 올랐다. 내 걸음으로 피레네 언덕을 10분 내려갔다 다시 오르려면 족히 한 시간 넘어 걸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감당할 수 없는 열패감, 위쪽(요행)으로부터 외면당했다는 절망일 것이었다. 한밤중 피레네 산정의 별이 아무리 크더라도 되돌이치기만은 할 수 없었다. “쉽게 이루어지는 꿈은 ‘꿈’이 아니야!” 자신을 다독였다. 위쪽에서 더 큰 별을 보여주려고 ‘요행’을 보류한다고 밑줄 그었다.
출발 일곱 시간 반 만에 피레네 정상에 올랐다. 일곱 시간여 배고픔, 목마름을 잊었던 기억은 그때 말고는 없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봤다. 초록 능선에 세로로 그어진 딱 한 줄기 가느다란 길, 목울대가 벌렁했다.
“어디에도 나는 없구나! 내 75년 생애는 점 하나로도 압축할 수 없는가!”
뇌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다.
“별을 보려거든 내려가시오.”
화두였다.
― 「별을 보려거든 내려가시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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