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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그 기막힌 순간을 지나며

황혼, 그 기막힌 순간을 지나며

최길시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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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그 기막힌 순간을 지나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황혼, 그 기막힌 순간을 지나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13134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17-02-20

책 소개

46년간 교단에 머물며 국적이 다른 제자를 수없이 길러내며 그들에게 '인생의 등불'이 되어온 최길시 선생의 산문집. 황혼의 나이에 들어서면서 어떻게 나이를 먹을 것인가에 대한 여러 고민, 역사 현장에서의 소회와 급격히 늘어나는 황혼이혼 등 여러 사회현상에 대한 단상을 담고 있다.

목차

Part Ⅰ 황혼의 일상(日常)
아름답게 나이들게 하소서
하루의 시작
늙어갈 용기
백발 분투기(白髮 奮鬪記)
환과고독(鰥寡孤獨)
가장 중요한 일과(日課)
복(福)도 가꾸는 것이다
늙마의 내 선생님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허기(虛記)의 뒤늦은 실행
기운 조각처럼이라도
황혼에 즐거움 하나를 곁들여
평생에 한 번으로 족하다는 일

Part Ⅱ 돌아보면 저만큼에
‘나와 6·25’ 그 가슴 아린 사연들
무지개와 해바라기와
나의 흡연 시말서
선생님 선생님 나의 선생님, 그리고 사모님
기차와 기찻길과
일본 시골 여관에 65년째 걸려 있는 한국사람 사진 한 장
조선인 가미카제 탁경현(卓庚鉉) 님의 혼령(魂靈)께
동백꽃 지듯 하소서
고희(古稀)가 무색한 이 어리석음이란
‘귀환’의 감격
의구와 믿음 사이
작별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Part Ⅲ 급변하는 세태(世態)
혼란스런 종심소욕(從心所欲)
황혼이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父母님 前上書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늙어가는 이 맹랑함
나의 우주
허망함 속의 위안
산천의구(山川依舊)런가
우려와 기대와
저 초연함은
이 세태에 그리워지는 것

Part Ⅳ 인연의 가지
가지 끝에 핀 꽃들의 향기에 취해서
인생의 등불, 국민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 • 박미령
나의 선생님의 추억 몇 가지 • 김흥수
따라가야 할 흔적―좋은 아버지로의 • 손만호
가슴 시렸던 그 겨울과 선생님 • 곽정진
3학년 5반 결속력의 힘 • 이순원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와 나와 • 김정한
지금까지도 나의 • 윤철호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 金炳勝
그건 큰 인연이었다 • 李紗也子
인연 지우기

저자소개

최길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3년 강릉시 사천면에서 출생. 1960년 강릉사범학교 졸업. ― 묵호, 동호, 사기막, 주문국민학교 교사. 1972년 중등 교사 자격(국어과) 검정고시 합격. ― 강릉상고, 강릉고, 철원고 교사. 1980년 일본 오사카(大阪)한국학교 교사. 1988년 서울대학교 부설 재외국민교육원 교사. 1992년 일본 나고야(名古屋) 한국교육원 원장. 1996년 국제교육진흥원 연구사. 2001년 홍콩(香港) 한국국제학교 교장. 2004년 분당중학교 교장. 2006년 정년 퇴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국어과 졸업(문학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교육학 석사). 일본 오사카(大阪)대학 대학원 언어문화연구과 졸업(언어문화학 박사). 저서 :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교육의 실제』(태학사), 『행복을 얻은 공부이야기』(모아드림) 홈페이지 : http://www.kilsh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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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누구나 살아가며 결단하고 실행하는 데 크고 작은 ‘용기’가 필요하다. 매일매일 펼쳐지는 새로운 환경에, 닥쳐오는 일에 적응하고 헤쳐나가기 위해, 앞길을 막아서는 수많은 사건과 시련을 이기고 넘어서기 위해서는 이렇게든 저렇게든 용기를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몇 살쯤이었을까? 꼬마친구들 몇이서 놀다가 도랑을 건너야 했다. 덩치도 크고 늘 용감했던 한 친구가 가볍게 폴짝 뛰어서 넘었고 또 한 친구도 별로 어렵지 않게 뛰어 건넜는데 나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한 번도 넘어본 적 없는 저 거리를 무사히 뛰어넘을 수 있을까? 몇 번이나 뛸까 말까 망설이다가 도랑물에 빠져 웃음거리가 되고 어머니께 야단 들을 것이 두려워 멀리 빙 돌아갔었다. 그 다음 날 혼자 그 도랑을 지날 때 눈을 꾹 감고 뛰어보았다. 눈을 떠보니 저만큼 멀어 보이던 건너편에 서 있었다.
살아간다는 것은 그냥 숨만 쉬고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딪혀 오는 세파에 맞서 헤쳐나가거나 요령있게 따라 흘러가거나 하는 것이다. 어려운 일일수록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인생길의 고비에서는 특단의 용기와 인내를 발휘하지 못하면 성공이라는 희열을 맛볼 기회를 처음부터 포기하는 것이다. 돌아보면, 만용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실패한 적도 있었고, 십중팔구 불가능할 것 같아 도전과 포기 사이에서 고민하다 어렵사리 용기를 내었던 것이 의외로 성공을 거둔 적도 있었다. 지나고 보면 실패했던 일의 후회나 안타까움보다는, 중도하차나 실패할 것이 두려워 뒤로 물러섰던 일들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가보지 못한 그 길에 대한 아름다운 동경과 함께, 좀 더 과감했더라면 더 깊은 골짜기와 높은 언덕 사이로 난 더 풍성한 내 인생의 숲길을 걸어갈 수 있었을 텐데…….
젊을 때는 세상 일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고 희망이 보이니 의욕도 솟고 두려움은 용기에 밀려 사라졌다. 그런데 이제는 딱히 해야 하는 일도, 할 수 있는 일도 없으니 솔직히 용기는 귀찮음과 두려움에 걷어차이고, 자신은 저만큼 강물 위를 둥둥 떠 흘러가는 나뭇잎같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어찌하겠는가? 나의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또 그 위…… 모두가 그렇게 늙어가다 갔는 걸. 늙어간다는 게 말처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내가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삐걱거리지 않는 곳이 없고, 기억력 근력 등 무슨 력(力)이라고 붙은 것은 모조리 힘을 잃어가는데……. 이러면서 왜 숨을 붙이고 있어야 할까?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결국은 그날을 기다리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란 걸 알게 된다.
며칠 전 『늙어갈 용기』라는 책을 보았다. 보는 순간, ‘아, 그렇겠구나. 늙어가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겠구나’, 없던 지혜를 얻는 것 같았다. 늙어가는 것이 나의 의지로 오고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그라지는 잿불 같은 것일지라도……. 인류 역사 이래 노화에 맞서서 불로와 영생을 위해 줄기차게 노력과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는 용기도 있지 아니한가? 세상사 무상하나니, 사물은 시간이 흐르면 낡아가고 사람은 늙어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절망하여 우울에 빠지거나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는 용기, 주름 생기고 기력 떨어지고 병고에 시달리는 노췌해진 모습을 원통해하거나 애달파하지 말고 수긍하고 인정할 줄 아는 용기, 내 인생의 대미를 아름답게 보내려는 용기, 곧 오게 되어 있는 죽음을 의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곧 늙어갈 용기라니…….
미국의 39대 대통령이었던 90세의 지미 카터는, 암이 간과 뇌로 전이되어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후에도 화내거나 실망하지 않고, ‘아, 이제 살 날이 몇 주밖에 안 남았구나. 그래도 마음이 편안한 이유는, 멋진 삶을 살았고, 수천 명의 친구를 사귀었고, 즐겁고 기쁜 생활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니…….
― 「늙어갈 용기」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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