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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여름

지중해의 여름

한복용 (지은이)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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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의 여름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중해의 여름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91187413141
· 쪽수 : 254쪽
· 출판일 : 2017-02-07

책 소개

2013년 첫 번째 수필집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를 펴낸 후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받아온 한복용 수필가가 펴낸 두 번째 수필집. 김우종 문학평론가는 한복용 수필가를 '노을빛 고독의 문학성과 철학성'을 지닌 작가라고 말한다.

목차

제1부 멋진 놈, 굿바이
클림트의 ‘키스’ 앞에서 | 떨림의 눈빛 | 멋진 놈, 굿바이
서점 가는 날 | 죽여주는 여자 | 소주 반 병과
커피의 사생활 | 흐린 하늘 | 그의 ‘부끄러움’과 만나다

제2부 개망초꽃
지중해의 여름 | 개망초꽃 | 오렌지 꽃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향기가 있는 언덕, ‘허브힐’ | 9월의 노래 | 갈림길
은행나무의 가을 | 제라늄 | 코스모스의 작별

제3부 호일당 방문기
배웅 | 얼음꽃 | 향기 없는 질투
호일당好日堂 방문기 | 그는 어디로 갔을까 | 고양이가 왔다
봄 선물 | 나르시스의 미소 | 언제나 5월

제4부 미련한 완주
화방사우花房四友 | 노을 | 미련한 완주 | 혼자 사는 즐거움
오래된 신발 | 내가 좋아하는 이름 | 마흔아홉의 일기
내가 누군지 알아요? | 우리가 사는 방식 | 반 평의 자유

제5부 유리문 안에서
그 여자, 재스민 | 오리 선생 | 슬픈 목요일
유리문 안에서 | 민들레 그녀 | 그녀가 토라졌다
악몽이 사라지는 법 | 완벽한 행복을 꿈꾸는 법 | 해피트리

해설 | 노을빛 고독의 문학성과 철학성 · 김우종

저자소개

한복용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충남 태안에서 태어났다. 3남 5녀 중 일곱째로, 세 살 아래 여동생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5학년의 기억이 내가 쓰는 수필에 자양분이 되었다. 책이 흔치 않던 시절, 눈에 띄는 대로 책을 읽었다. 12살 때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만나고는 동네 호두나무 아래에서 친구들과 역할극을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새댁인 둘째올케가 내 일기장을 보기 전까지 8년여 일기를 매일 썼다. 피아노도 바이올린도 주판도 타자도 조금씩 배우다 말았다. 중학교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다닌 것 같다. 3학년 때 국어선생님 자전거를 빌려 타다가 사고를 내어 박살냈다. 선생님을 만나면 좋은 자전거 한 대 사드리고 싶다.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까, 문예반에서 단편소설 한 편을 썼다. 공부머리도 아니었고 마침 집안에 큰일이 터져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시간을 벌어 국문학 공부를 마쳤다. 2007년에 격월간 『에세이스트』에 수필로, 2016년에 계간 『인간과문학』에 평론으로 등단했다. 수필도 평론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시작해 아직 고생 중이다. 2014년 ‘젊은작가’로 선정되었다. 수필집으로 『우리는 모두 흘러가고 있다』(도서출판 북인, 2013)와 『지중해의 여름』(도서출판 북인, 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을 출간했다. 꽃 에세이집 『꽃을 품다』(인간과문학사, 2019, 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를 출간했으며 2020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에서 공모한 상반기 오디오북 지원사업에 선정, 오디오북으로도 출간되었다. 2020년 경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선정되어 『청춘아, 아프지 말자』를 출간하게 되었다.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이사, 인간과문학파 회원, 더수필 선정위원이며, 플로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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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안탈리아 해변은 잔돌이 어여쁘다. 색색의 무늬가 박힌 납작하고도 뭉뚝한 돌들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타우루스 산맥으로부터 얼마나 오랜 시간 굴러 내려왔을까. 어쩌면 어느 여신들의 장신구가 풀어져 바닷물에 씻기고 파도에 닳아 이리도 고운 빛깔을 낸 것이 아닐까. 나는 신발을 구겨 가방에 넣고 돌을 줍기 시작한다. 주머니가 금세 불룩해진다.
넉넉한 햇빛과 마법의 바람, 신화 속의 보석과도 같은 돌이 있는 지중해의 여름바다와 마주하기 전에 나는 얼마나 많은 주저를 끌어안고 있어야만 했던가. 생업을 뒤로 하고 무턱대고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애초에 없었다. 다만 그곳에서 생의 에너지를 얻고 싶은 간절한 바람이 거기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부추겼다.
‘가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열망은 삶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카뮈가 말했던가. 그의 한마디가 내 마음에 불을 지폈는지도 모른다. 지중해 바다에 앉아 삶의 무늬를 쓰다듬으며 그동안의 삶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기꺼이 보따리를 꾸릴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몇 년 전 지중해의 그곳은 아니었지만 처음 갔던 그곳을 눈에 아른거리게 했다.
남은 맥주를 한꺼번에 목뒤로 넘긴다. 알싸하고도 시원한 맛이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든다. 내게 여름은 늘 뜬구름과도 같아서 어쩐 일인지 한 번도 열정을 쏟은 기억이 없었다.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려 애썼을 뿐, 혹독한 겨울 한가운데에 멈춘 채로 여름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삶에 대한 배신행위를 벗어나기 위한 어떤 모험도 그동안 나는 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작디작은 변화조차 두려워하면서 안일한 현실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엔 굳은 결심으로 길을 나섰고 지금의 나는 지중해의 여름과 하나가 된 듯하다. 가끔 몸과 마음이 절정에 이를 수 있도록 뜨거워지는 일도 나쁘지만은 않으리라. 한 번도 일탈을 해보지 않은 사람일수록 그 일은 필연적 경험이 되고 말 테니까.
알싸한 취기에 젖어 나는 강렬한 태양 아래 천천히 몸을 눕힌다. 타우루스 산맥은 만년설의 흰 띠로 내 옆에 와 나란히 눕는다.
이 고요, 시간은 내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 「지중해의 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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